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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계절' 슈퍼 마리오들의 먹튀 전락기


입력 2015.07.31 16:12 수정 2015.08.01 04:13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고메스-발로텔리 기대 이하 성적으로 '슈퍼 먹튀' 비아냥

고메스 임대로 새 둥지..발로텔리는 차기 행선지도 미궁

고메스가 베식타스로 이적하며 새 둥지를 찾은 것과 대조적으로 발로텔리 차기 행선지는 여전히 미궁이다. ⓒ 게티이미지 고메스가 베식타스로 이적하며 새 둥지를 찾은 것과 대조적으로 발로텔리 차기 행선지는 여전히 미궁이다. ⓒ 게티이미지

'유럽축구 맹주' 독일과 이탈리아의 차세대 해결사로 불렸던 두 명의 '슈퍼 마리오' 마리오 고메스(30)와 마리오 발로텔리(26)가 '먹튀'로 전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고메스와 발로텔리는 '슈퍼 마리오'로 불리며 독일과 이탈리아 차세대 공격수로 꼽혔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모두 팀 내 입지가 좁다.

고메스는 잦은 부상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먹튀’라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다. 결국, 30일(한국시각) 터키 슈퍼리그의 베식타스로 임대 이적하며 명예 회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발로텔리도 마찬가지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시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악동으로 불리면서도 유수의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AC 밀란으로 이적하며 비로소 재능을 꽃피우는 듯했지만 지난해 여름 리버풀 이적 후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격수 발로텔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고작 1골에 그치는 부진 탓에 리버풀 방출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발로텔리 차기 행선지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와 볼로냐 그리고 삼프도리아가 거론되고 있다.

고메스와 발로텔리는 데뷔 초반부터 주목받은 공격수다. 그러나 최근 위상은 많이 추락했다. 둘의 부진은 소속 클럽은 물론 독일대표팀이나 이탈리아대표팀에 크나 큰 악재다.

슈투트가르트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고메스는 클로제 뒤를 이을 독일 대표팀 해결사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2009년 여름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그러나 2012-13시즌 고메스는 크로아티아의 '슈퍼 마리오'로 불리는 마리오 만주키치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위기 아닌 위기에 놓였다. 그리고 2013년 여름 '제2의 바티스투타'라는 수식어와 함께 피오렌티나로 이적하며 세리에A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클로제 후계자로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학수고대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부상에 따른 결장이 잦아졌으며 복귀 후에도 문전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팀 공격의 해결사가 아닌 민폐 캐릭터로 전락했다.

설상가상 월드컵 출전마저 좌절된 고메스는 대표팀의 우승을 TV 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월드컵을 위해 이적했지만 너무나도 심각했던 부진 탓에 향후 대표팀에 소집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발로텔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름 밀란을 떠나 리버풀에 입성한 발로텔리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적 공백을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악이었다.

악동 이미지를 벗어나며 비교적 온순해진 발로텔리는 대중의 관심뿐 아니라 실력 역시 눈에 띄게 하락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결정력이 너무나도 떨어져 정작 공격수 본연의 모습을 잃었다.

고메스가 베식타스로 이적하며 새 둥지를 찾은 것과 대조적으로 발로텔리 차기 행선지는 여전히 미궁이다. 세리에A 복귀가 유력하지만 너무나도 비싼 연봉이 걸림돌이다. 삼프도리아가 관심을 표했지만 리버풀의 연봉 보조 없이는 사실상 임대 이적조차 불가능하다.

이는 라치오와 볼로냐 역시 마찬가지다. 은사 로베르토 만치니의 팀이자 친정팀 인터 밀란 복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인테르가 발로텔리 영입설을 전면 부인하며 친정팀 복귀도 사실상 무산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고메스와 발로텔리는 유럽을 흔들 해결사로 꼽혔다. '슈퍼 마리오'라는 애칭에서 드러나듯 두 선수 모두 자국 대표팀을 짊어질 공격수로 불리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부진 탓에 두 선수 모두 '먹튀' 논란에 휩싸이며 서서히 잊히는 길을 걷고 있다.

과거 '슈퍼 마리오'의 명성을 회복하며 다시금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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