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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vs 폭로' 김현중과 전 여친이 원하는 건?


입력 2015.07.31 08:19 수정 2015.07.31 08:41        김명신 기자

고소에 반소, 또 고소…첨예한 법정 공방

폭행 유산 연예인 J양 등 진흙탕 폭로전

김현중과 전 여친이 고소에 또 고소, 한치 양보 없는 법정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법정 다툼이 아닌 언론 폭로전이 이어져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현중과 전 여친이 고소에 또 고소, 한치 양보 없는 법정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법정 다툼이 아닌 언론 폭로전이 이어져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제는 진실공방을 넘어선 분위기다. 누가 때리고 누가 임신을 했고 그런 사실 보다는 누가 더 자극적으로 폭로하는 지가 더 관심사가 된 모양새다. 김현중과 전 여친의 임신, 폭행, 유산을 둘러싼 진실게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처음에는 김현중에게 오래된 여친이 있었다는 소식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면서 그 오랜 여친을, 그것도 임신한 여자친구를 폭행해 유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간을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 김현중은 그렇게 고소를 당했고 이 길고 긴 진흙탕 싸움은 시작됐다.

# 사건의 시작, 누가 둘 만의 '거래'를 먼저 깼나

김현중의 전 여친(이하 최 씨)은 지난해 가수 겸 배우 김현중에게 폭행을 당해 유산됐다고 주장하며 김현중을 고소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취하했고, 이들 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마무리 되는 듯 했다.

지난 1월 19일 서울동부지검은 상해 폭행치상 혐의로 김현중에게 벌금 500만원 판결을 내렸고 벌금형으로 사건이 종식 됐다. 아니 그렇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다. 김현중이나 팬들이나.

그러나 지난 4월 최 씨가 돌연 정신적 피해를 이유로 김현중을 상대로 16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 과정에서 지난 해 최 씨가 김현중 측으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6억 원의 돈을 받은 정황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현중 측은 임신에 대한 거짓말로 합의금 6억 원을 받은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6억 원을, 합의금 전달 당시 비밀유지조항이 있었음에도 먼저 언론에 공개한 것에 대한 위자료로 6억 원까지 총 12억 원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1일 김현중 측은 서울 송파경찰서에 최 씨를 상대로 무고, 공갈, 명예훼손, 소송사기 등에 대한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 최 씨에 대한 출국금지까지 함께 신청했다.

이에 대해 최 씨 측은 추가 고소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전해 이들의 진흙탕 법정 공방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 증거 공개 요구에 연예인 J양까지 폭로 ‘막장급’

고소에 또 고소, 한치 양보 없는 법정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법정 다툼이 아닌 언론 폭로전이 이어져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전 여자친구 최 씨는 30일 그간 함구하던 입장을 바꾸고 문자 메시지 내역 공개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물론 법원이 아닌 언론에 증거를 제출한 정황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지만 어찌됐건 그녀의 ‘폭로’는 가히 상상을 뛰어넘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 씨 측은 임신과 유산이 사실이 맞다고 거듭 주장하며 김현중과 나눈 문자 등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에는 ‘임신XX냐’ 등 다소 민망한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분명한 건 김현중의 명예는 실추를 넘어선 바닥으로 떨어지고도 남을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최 씨는 “지금까지 침묵을 지켰습니다.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고,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재만 변호사(김현중 측)는 제가 침묵할수록 저를 공격했고 대국민 사기극의 주범으로 만들었습니다”라면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최 씨는 "중요한 건 내가 중절 수술을 받은 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은 7월 10일 김현중의 폭행이 있었다"라며 "김현중은 여자 연예인 J씨를 자신의 집에 끌어들였다. 나는 친구 B와 함께 김현중의 집을 찾았다가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두 사람을 직접 목격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자 연예인 J와 (나의)친구 B가 있는 그 집 안에서 나는 김현중으로 부터 무자비하게 또 폭행을 당했다. 연예인 J를 향후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다"라고 충격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현중 측은 “증거가 있다면, 그것이 증거가 된다면 법원에 제출하면 되는 일을 왜 언론에 공개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모든 것은 법적으로 가리면 된다”라고 반박했다. 대중의 감정에 호소하는 행위에 대해 강하게 지적하고 나선 셈이다. 더불어 그녀의 발언이 허위로 밝혀지면 김현중 뿐만 아니라 소속사인 키이스트에서도 손해 배상 등 법적 대응 적극적으로 검토 예정이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덧붙였다.

김현중과 전 여친이 고소에 또 고소, 한치 양보 없는 법정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법정 다툼이 아닌 언론 폭로전이 이어져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현중과 전 여친이 고소에 또 고소, 한치 양보 없는 법정 공방을 예고한 가운데 법정 다툼이 아닌 언론 폭로전이 이어져 팬들을 비롯한 대중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김현중 vs 최씨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결국 3가지의 쟁점(임신 폭행 유산)이 최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돈을 받았고 줬고가 아닌, 정말 임신을 했고 폭행으로 유산을 했는가가 이번 사건의 쟁점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역시 이 3가지에 대해 주장하고 해명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더욱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고소에 반소, 그리고 또 고소가 이어지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그 중 '합의금 6억'을 두고 첨예한 진실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합의금이냐 아니냐도 중요하고, 이를 둘러싼 김현중의 명예 실추는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함구하던 최 씨는 30일 폭로의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와 서로 나눈 문자 내역을 고스란히 언론에 배포했다. 함구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세간의 분위기 탓이었다는 게 최 씨의 설명이다.

최 씨는 "폭행은 내가 고소를 취하하면 사건은 종결될 수 있지만, 상해의 경우에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내가 처벌불원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죄를 면하기 힘들다"며 "당시 김현중 측이 '상습폭행'에서 '상습'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중죄를 피하기 위해 나의 처벌불원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손해배상약정을 체결했고, 임신 및 유산을 미끼로 '합의금' 6억을 요구한 것이 아닌 민형사상 손해배상금"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자신이 '꽃뱀화' 된 6억 원에 대한 해명이 절실했던 것.

임신 사실과 더불어 최 씨는 유산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5월 30일 여자 연예인 B씨와의 관계를 알게 됐고, 이 문제로 김현중과 다투다 폭행을 당해 유산을 했다. 같은 해 7월 두 번째 임신했지만 김현중이 아이를 원치 않아 중절을 했다. 이와 관련된 병원 기록은 이미 해당 산부인과에서 법원에 제출을 했다"고 거듭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주장하고 있다.

'3無' 주장을 펼친 김현중 측에 최 씨는 '3有'로 맞서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더불어 명예훼손과 무고 등의 혐의로 고소할 뜻도 전달했다.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김현중 측 역시 법적 증거가 되는 것이 있다면 제출하라며 맞서고 있다. 소속사 키이스트 역시 최 씨를 상대로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결국 핵심 쟁점 셋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누가 왜 그런 '위험한 거짓말'을 했는 지, 그 결과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분명한 건 그 치명타는 김현중이건 일반인 최 씨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피 튀기는' 싸움은 역대급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연예계 또 하나의 희대의 사건이 기록되고 있다.

양측은 9월 23일 3차 변론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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