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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중대형전지 사업 본격화로 수익성 제고 나선다


입력 2015.07.30 18:01 수정 2015.07.30 18:02        이홍석 기자

소형전지에서도 폴리머 경쟁력 향상 목표...적자 탈피에 올인

삼성SDI 울산 공장에서 한 직원이 라인에서 생산된 중대형전지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SDI 삼성SDI 울산 공장에서 한 직원이 라인에서 생산된 중대형전지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SDI
삼성SDI가 중대형전지 사업 본격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소형전지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적자도 개선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익현 삼성SDI 지원팀 상무는 30일 오후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중 울산과 중국 시안의 중대형 전지 신규 라인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중국과 유럽에서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내년 이후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중대형 전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것은 2분기 실적 악화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전지부문, 특히 소형전지의 부진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소형전지는 IT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폴리머형 전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각형 전지 라인 일부를 폴리머 전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S6 시리즈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공급은 오히려 줄어든 가운데 경쟁 심화로 판가도 하락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악화됐다.

하지만 중대형 전지는 유럽과 미국 주요 전기차모델에 판매가 확대되고 중국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중대형 전지부문 매출을 본격화해 소형전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수익성 개선도 함께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 상무는 "중대형 전지는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성장과 함께 적자가 줄어들 것"이라며 "지속적인 수주로 매출이 확대되면 그에 따라 고정비 부담 감소 등에 의해 현재 비정상적인 원가구조도 정상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단위:억원> ⓒ데일리안 삼성SDI 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단위:억원> ⓒ데일리안

소형전지에서의 수익성 개선 노력도 병행한다.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1위 경쟁력을 보유한 원형·각형 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폴리머형 전지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고객사들의 폴리머형 전지 채용이 늘고 있는데다 폴리머에만 집중하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향상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김성섭 삼성SDI 소형전지 마케팅부장은 "각형과 원형전지에서 후발주자였음에도 일본업체를 제치고 전 세계 1위에 올랐던 영광을 폴리머 전지에서 재현할 것"이라며 "최근 고객사들과 향후 기술 개발에 대한 협업을 강화하고 있어 신규 수주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미칼부문은 전방산업의 수요가 성수기에 진입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재료 부문도 전방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가 공정 미세화 및 고객사 신규라인 가동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소재도 고객 다변화와 신규 모델 진입 효과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3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3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 전환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만이다.

매출액도 1조8439억원으로 전 분기(1조8659억원)에 비해 약 1.2% 줄었다. 당기순적자는 3100억원으로 전분기(당기순이익 646억원)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순적자 규모가 큰 것은 과거 미국 연방법원에 제기된 브라운관(CRT) 담합소송 관련, 2분기에 확정된 민사소송 금액이 예상보다 커 향후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산정해 충당금 등 관련 비용을 재설정한데 따른 것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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