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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윤도? 억울할 법도 한 탈LG 효과


입력 2015.07.30 15:31 수정 2015.07.31 13: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박병호-서건창 등 성공 사례..실패한 경우도 많아

결국 정의윤 하기 나름..탈LG 효과 공식 아냐

LG에서 SK로 이적한 정의윤. ⓒ 연합뉴스 LG에서 SK로 이적한 정의윤. ⓒ 연합뉴스

최근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28)의 한 타석 한 타석이 화제다.

이른바 ‘탈LG 효과’. 과거 존재감 없이 LG를 거쳐 간 선수들이 공교롭게도 이적 후 뛰어난 활약을 펼친 강렬한 사례가 많은 만큼, 정의윤 이적 후 LG에서 피우지 못한 재능을 SK에서 피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입단 당시 부산고 4번타자 출신 우타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정의윤은 좌타자가 즐비한 LG 타선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정의윤은 입단 후 1군 통산 성적 733경기 타율 0.261 521안타 31홈런 233타점, 올 시즌 LG에서 32경기 17안타 7타점, 타율 0.258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채 지난 24일 3:3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이제 시선은 잠실이라는 넒은 홈구장을 벗어난 정의윤이 SK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펼쳐줄지에 쏠린다. LG에서는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선수들이 팀을 옮긴 직후부터 펄펄 날았던 것처럼 정의윤도 그러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실제 2004년 LG에 지명 받은 이용규(30·한화)는 KIA로 이적한 뒤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했고, 2009년 시즌 도중 KIA로 트레이드된 김상현(35·kt)은 첫 해 타율 0.315 36홈런 127타점이라는 성적으로 홈런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또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29)는 이후 홈런왕 3회, 타점왕 3회, 리그 MVP 1회 등 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로 발돋움 했다. 올해 kt로 팀을 옮긴 박경수(31)는 시즌 13호포 홈런을 기록하는 등 데뷔 13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LG를 거쳐 간 선수들이 모두 잘 풀린 것은 아니다.

2012시즌 직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입단한 내야수 김태완(34)은 주전보다는 주로 대타로 기용됐고, 그나마 올 시즌은 부상으로 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2시즌 후에 삼성으로 이적한 좌완 이승우(27)는 몇 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이적 후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2007년 시즌을 마치고 LG에서 방출된 추승우는 2008년부터 한화에서 119경기 출전해 타율 0.296 20타점 53득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2009년 타율 0.233, 2010년 타율 0.235를 기록하며 기량이 하락했다. 이후 한화는 지난 5월 KBO에 추승우의 웨이버 공시했다.

사실 LG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하다. 김상현, 박병호 등 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를 타 팀에 내준 것은 분명 뼈아픈 실패 사례로 꼽을 만하다. 그러나 정의윤은 새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이제 고작 3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탈 LG효과가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LG에서는 3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SK 김용희 감독은 정의윤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의윤은 26일 넥센전 중반 대타로 출전하며 이적 후 첫 선을 보인 뒤 28일 KIA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9일에는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하며 본격적으로 출전기회를 잡고 있다. 초반 3경기 성적은 9타수 3안타 타율 0.333로 나쁘지 않다.

당분간 정의윤은 외국인 타자 브라운과 함께 SK 외야를 번갈아 책임지며 추후 출장 기회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의윤 스스로가 기량을 입증해야 한다. 남은 올 시즌이 그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탈 LG효과는 시즌이 끝난 후에 거론해도 늦지 않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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