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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홈런이 옥에 티? 마쓰이 첫해는??


입력 2015.07.29 15:20 수정 2015.07.29 16: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KBO리그 40홈런 두고 아쉬움 묻어난 목소리들

데뷔 시즌 감안 두 자릿수 홈런만 쳐도 성공

강정호 홈런이 옥에 티? 마쓰이 첫해는??

후반기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강정호. ⓒ 게티이미지 후반기 들어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강정호. ⓒ 게티이미지

강정호(28·피츠버그)가 시원한 결승 홈런포를 터뜨리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강정호는 29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타깃필드서 열린 ‘2015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9회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사구를 기록했다.

7-7 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뒤 미네소타 마무리 글렌 퍼킨스의 슬라이더(시속 135㎞)짜리를 통타, 비거리 132m의 초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6호.

퍼킨스는 올 시즌 29세이브로 구원 부문 아메리칸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년 연속 30세이브를 바라보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강정호 홈런으로 피츠버그는 역전에 성공하며 8-7 승리했다. 강정호가 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지난 7월 18일 밀워키전 이후 11일만이다.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89(263타수 76안타)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팀의 주축 타자인 앤드류 매커친(0.288)보다 더 높은 타율이다.

메이저리그 첫해부터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며 신인왕 후보로까지 떠오를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족한 홈런은 옥에 티였다. 물론 메이저리그 데뷔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적은 홈런이 큰 흠은 아니다.

하지만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 시절 수비부담이 많은 풀타임 유격수로 뛰면서도 40홈런을 기록한 슬러거였던 것을 떠올릴 때, 메이저리그에서 강정호의 진가를 더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본인이나 팀이나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강정호의 올 시즌 OPS는 0.776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 공에 잘 적응하고 있어 부족한 홈런이 의이하게 느껴질 정도다. 일각에서는 피츠버그 홈구장인 PNC 파크가 강정호와 같이 당겨 치는 것에 능한 타자들에게 불리한 구조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사실 강정호의 홈런이 적다기보다는, 아시아 출신으로 거포형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보는 것이 더 옳다. 아시아 선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중심타자로 활약한 것은 추신수와 최희섭, 마쓰이 히데키 정도다.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마쓰이는 총 175홈런을 기록했다. 일본무대에서 기록한 332개에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마쓰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이던 2003년에는 16개 홈런이었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거포였지만 미국에서는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깝게 분류됐다. 그만큼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거포로서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정호로서는 메이저리그 첫 해 두 자릿수 홈런만 넘겨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것은 여름으로 접어들며 강정호의 타격감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번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타구 비거리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7월 타율이 0.347, 출루율은 0.420에 이른다.

지금 페이스라면 신인으로서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홈런-세 자릿수 안타 동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 시즌 초반 플래툰 시스템과 달리 최근 주전들의 부상으로 강정호가 붙박이 주전으로 출장하고 있다는 것도 안정적인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의 두터운 신뢰 속에 강정호가 지금의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 경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하는 것도 꿈이 아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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