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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가 더 걱정되는 LG전자


입력 2015.07.29 17:52 수정 2015.07.29 18:32        이홍석 기자

G4 출시 효과 미미...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없이 맞아야 하는 상황

TV 시장 단기간 회복 어려워...OLED 시장 공략 미지수

여의도 LG트윈타워 ⓒLG 여의도 LG트윈타워 ⓒLG
LG전자가 올 2분기 시장의 예상치에도 못 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정작 문제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한 스마트폰과 TV의 부진 탈피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9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과 TV 시장의 성장둔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실적을 반전시킬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업체들간 신제품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시장 공략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출하량이 늘어나는 등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선 효과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G4를 지난해 G3보다 빠른 4월에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성과가 신통치 않았던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3분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국과 인도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G4 프로' 로 추정)의 효과가 관건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 신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 노트5 등 신제품 출시 일정을 8월로 앞당기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양 경쟁사 제품 사이에서 힘 한 번 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G4를 지난해 G3보다 빨리 출시했으면서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해 하이엔드급 제품 없이 3분기를 맞게 된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애플과 삼성 양강 구도에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V도 답답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지속으로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하반기 어느 정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시장 점유율도 높아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그러나 현재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TV에 대한 수요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를 상쇄해 주던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줄고 있는 등 시장 환경 개선이 불투명하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TV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초고화질(UHD) OLED TV 수율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내년 중반쯤에는 UHD LCD TV와의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하지만 OLED TV가 당장의 실적 개선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될수록 OLED TV의 시장 형성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LG전자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선방한 백색가전도 하반기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에어컨 등 냉방가전의 경우, 2분기가 가장 성수기 임에도 전 세계 경기 침체 속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외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성과를 냈다. 하지만 2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점유율 1위를 내주는 등 쉽지 않은 환경임은 분명하다.

LG전자는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등 차별화된 신제품을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백색가전 부문은 전통적으로 상반기가 하반기보다 실적이 더 큰 특성을 감안하면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또 하이얼 등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규모의 게임을 하고 있는 점도 경계 대상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우리는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품질에 기반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면서 "향후 시장 경쟁에 대비해 진입장벽을 구축해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3조9257억원, 영업이익 244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7.6%, 영업이익은 60% 각각 감소한 것으로 전 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액은 0.5%,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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