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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레알 기싸움, 두 거물 결국 탈출 실패?


입력 2015.07.29 09:41 수정 2015.07.31 11:5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데 헤아-라모스 각각 맨유와 레알에 남을 듯

맨유 GK 데 헤아. ⓒ 게티이미지 맨유 GK 데 헤아. ⓒ 게티이미지

여름이적시장을 달궜던 두 거물, 다비드 데 헤아와 세르히오 라모스가 결국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맨유와 레알의 여름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기존의 주전 수문장이자 간판스타였던 카시야스가 포르투로 이적하면서 데 헤아를 유력한 대체자로 점찍었다.

스페인 국가대표 데 헤아는 지난 2011년 1800만 파운드(약 307억 원)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이후 4시즌 째 맨유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리그 37경기 36실점 등 눈부신 수비로 맨유의 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기여했다. 데 헤아 본인도 고향인 스페인으로의 복귀와 레알행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데 헤아를 둘러싼 레알과 맨유의 협상은 순조롭지 않았다. 무엇보다 레알은 데 헤아의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높은 이적료를 맨유에 지급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맨유의 사령탑 루이스 판 할 감독도 데 헤아와 구단 측에 거듭 잔류를 요청했다.

레알의 또 다른 간판스타인 라모스는 중앙 수비라인 보강을 노리는 맨유 시야에 들어왔다.

라모스의 경우 레알 구단과 팀 운영 방향을 둘러싸고 여러 번 갈등을 빚은 데다 재계약 문제로 감정이 상한 상태였다. 라모스는 구단이 자신을 비롯해 팀에 오랫동안 헌신한 베테랑과 수비수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는데 불만을 품고 이적에 무게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레알은 9000만 유로(약 1127억 원) 이하로 팔지 않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실상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맨유도 이에 맞서 라모스의 이적을 동의하지 않으면서 데 헤아의 이적도 없다고 맞서며 영입전은 두 빅클럽의 기싸움으로 번졌다.

치열하던 영입 전쟁은 결국 레알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서 라모스와 면담을 가진 이후 재계약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에서는 당초 라모스가 맨유행을 거론한 것도 처음부터 본심이 아니라 레알 구단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라모스의 의중이야 어찌됐든 맨유가 라모스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레알과의 협상에서 유리해진 것도 사실이다. 전력구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역시 다음 시즌 구상을 전하며 라모스의 이적 가능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당장 손해를 본 것은 없다. 레알은 이미 데 헤아가 아니라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수준급 골키퍼인 유소년팀 출신 키코 카시야(전에스파뇰)를 영입했고, 기존의 케일러 나바스도 건재하다. 무엇보다 라모스를 지켜낸다면, 수비도 수비지만 카시야스가 떠난 팀내에서 그만큼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도 없다.

맨유 역시 지난 시즌 실질적인 MVP나 다름없는 데 헤아를 지킨데 만족할 만하다. 다만, 이번 시즌 공격적인 선수영입에도 유일하게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중앙수비진 보강은 숙제로 남았다. 이미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에 이어 라모스까지 놓치게 될 경우, 맨유가 노릴 수 있는 마지막 대형 카드는 니콜라스 오타멘디(발렌시아)가 될 전망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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