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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자동차부품 시장 공략 본격화 …제 2의 도약"


입력 2015.07.28 19:17 수정 2015.07.28 19:23        김유연 기자

MLCC와 카메라모듈 자동차용 부품으로 확대

기술차별화 통한 제품경쟁력 확보 … 두 자릿수 이상 매출 목표

자동차용 MLCC ⓒ삼성전기 홈페이지 자동차용 MLCC ⓒ삼성전기 홈페이지

삼성전기가 자동차부품 분야를 신사업으로 삼고 제 2의 도약에 나선다.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분야에서 축적된 부품 기술력을 향후 성장성이 높은 자동차분야에 적용,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종상 삼성전기 신사업추진팀 상무는 28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개최된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자동차 관련 기술이 IT기술의 발전보다 뒤처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자동차에 IT기술을 접목시키는, 과거와는 다른 접근 방식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모듈·무선충전모듈 등 기존 전기전자 부품들이 자동차용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자동차부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의 핵심 기술로 모바일 기기와 연결을 위한 근거리 통신 모듈, 자동차 운행상황 확인을 위한 원거리 통신 모듈, 드라이버 세이프키를 위한 쌍방햔 커뮤니케이션 기술, 자동차와 신기술 등을 꼽았다.

이 상무는 "그동안 자동차부품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 왔다"면서 "수동부품·기판·모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으로 자동차 시장에 맞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미 MLCC와 카메라모듈 등은 자동차 시장에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경쟁사에 비해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앞으로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매출 비중이 미비하지만 사업부에서 제품 개발에 자원을 많이 투입하고 있어 단기간내에 매출 성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기술차별화와 해외거점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매출을 본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자동차부품 사업 관련 인수합병(M&A)은 항상 열어두고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신사업으로 자동차부품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삼성전기의 현 상황과 맞닿아 있다. 삼성전기가 주로 전기전자 부품을 주요 사업분야로 삼다보니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실적에서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실제 삼성전기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약 60%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그룹 차원의 고강도 경영진단을 받고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경영효율화를 주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최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데 이어 파워와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일부 모듈 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카메라모듈과 MLCC 등 주력사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결국 MLCC와 카메라모듈 등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전자 분야가 아닌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자동차부품 시장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면 실적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기 관계자는 "MLCC와 카메라모듈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새로운 시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기전자에서 단일부품들로 공급됐던 제품들을 자동차에서는 모듈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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