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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중국 증시...증권가 뒤늦게 '경고장'


입력 2015.07.28 16:22 수정 2015.07.29 16:46        이미경 기자

27일 상하이종합지수 8.48% 폭락, 8년 만에 최대 낙폭에 동반 타격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8% 하락한 3725.5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 연합뉴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8% 하락한 3725.5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 연합뉴스

후강퉁·선강퉁 수혜를 입고 고속질주하던 중국 증시가 최근 무섭게 고꾸라지자 국내 증권업계가 뒤늦게 경고장 발부에 나섰다.

28일 증권가에서는 중국 증시 급락이 글로벌 증시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강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8% 하락한 3725.5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7년만에 최고치인 5100포인트까지 치솟던 상하이 지수는 다시 8년 만에 최대 하락폭으로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정부에 최근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취했던 경기부양책을 중지할 것으로 촉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에 타격이 가해지며 증시가 크게 폭락한 것이다.

설상가상 총 522개에 이르던 거래정지기업의 거래재개로 인해 매도세가 쏟아졌다. 또한 중국증권금융공사의 1차 증시안정화 자금의 소진 임박 가능성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대형 악재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증시가 폭락하자 가장 먼저 당황한 것은 증권가였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중국 경제전반에 대해 장밋빛 일색의 보고서를 내며 중국 투자를 적극 권장했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강력한 증시부양책을 쓰자 중국 증시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증시에 배팅한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증시폭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중국의 정책당국이 서둘러 증시 안정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공산주의, 통계조작설, 느슨한 신용평가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며 증시 불안감은 지속되는 모양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재차 시장 안정화에 나서면서 중국증시는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하지만 또 다시 증시가 폭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중국증시에 대한 신뢰가 더 약화된 것으로 판단돼 반등 시 차익실현 매물 부담이 더 커질 수있고 지수는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규모가 커지고 개방이 되는 상황에서 중국정부의 정책효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며 4000포인트를 기점으로 박스권 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 주식시장이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 스토리가 탄탄하며 소비자수가 매우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델리티의 매튜 서덜랜드 아시아 상품 부문장은 "현재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중국이 한때 6%만 성장해도 14% 성장했던 2007년 당시보다는 경제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며 "지금 낙폭이 과하긴 하지만 실제 중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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