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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발표 앞둔 삼성 ·LG …우울한 가전


입력 2015.07.28 14:11 수정 2015.07.28 15:07        이홍석 기자

TV·스마트폰 부진 속 에어컨 수요마저 줄어 수익성 악화

스마트가전 등 내년 이후 개선될 듯

LG전자 'G3(왼쪽)', G4 ⓒLG전자 LG전자 'G3(왼쪽)', G4 ⓒLG전자
이번 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30일)와 LG전자(29일)가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업계가 우울하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우울한 분위기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전자업계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작은 희망의 불씨를 조심스럽게 피워나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예상하고 있는 매출 추정치는 13조9210억∼15조7210억원이며 영업이익은2830억~397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수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6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TV는 수요 둔화로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스마트폰도 경쟁 심화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다 에어컨을 비롯한 백색가전들도 메르스 여파 등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TV 등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TV 판매 부진과 수익성 저하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부도 스마트폰 ‘G4' 출시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작인 ’G3'에도 못 미치는 성과를 내면서 실적 부진에 일조했다.
삼성전자 SUHD TV JS9500 ⓒ삼성전자 삼성전자 SUHD TV JS9500 ⓒ삼성전자

이미 지난 7일 잠정실적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던 삼성전자도 실적이 썩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9000억원으로, 7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TV와 스마트폰의 성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따라잡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6’가 뜨거운 반응에 비해 판매량이 늘지 않으면서 IT모바일(IM)사업부의 실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 TV를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도 1400억원 적자를 기록한 1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큰 반등은 없었다. 다만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부품(DS)부문은 선전, 실적 부진을 상쇄해 LG전자에 비해서는 다소 나은 상황이다.

가전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한 IT 수요 감소 속에서 스마트폰과 TV 등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획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의 등장으로 가전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내년 이후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인터넷과 연결돼 작동하는 스마트가전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3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0년 전 세계 생산 규모가 2억23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스마트 가전 생산량이 100만대에도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세로 로봇청소기와 전자레인지 등 소형가전까지 포함하면 7억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가전 수요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스마트가전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는 아이템이어서 당장에는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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