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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접수한 '저비용항공사'…점유율 60% 고지 '코앞'


입력 2015.07.28 15:45 수정 2015.07.28 15:50        윤정선 기자

올해 상반기 10명 중 6명 저비용항공사 이용…해마다 성장세 지속

대형항공사 "국제선 확대로 수익성 지켜나갈 것"

한공사별 제주공항 여객 비중(한국공항공사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한공사별 제주공항 여객 비중(한국공항공사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해마다 저비용항공사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공항 기점 국내선의 저비용항공사 탑승객 비중이 전체 60% 고지를 앞두고 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제주공항 이용객 중 58.3%(660만9534명)으로 역대 최고치와 최다승객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2%(133만1162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저비용항공사 중에서도 제주항공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제주항공이 제주공항을 통해 실어 나른 승객은 198만8367명이다. 전년 동기대비 29.8%(45만6928명) 뛰면서 저비용항공사 성장을 견인했다.

이어 진에어(140만6426명), 티웨이(127만2514명), 에어부산(97만1683명), 이스타(97만544명) 순으로 많았다.

이에반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모두 고전했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247만5944명을 실어 날라 지난해 같은 기간(231만1564명)보다 16만4380명을 더 태웠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 상반기 225만3183명을 태워 전년 동기(215만3195명)보다 9만9888명 더 실어 날랐다.

항공사별 제주공항 점유율(상반기 기준, 한국공항공사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항공사별 제주공항 점유율(상반기 기준, 한국공항공사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하지만 승객을 더 많이 태웠더라도 점유율 면에선 대형항공사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상반기 제주공항 점유율(19.9%)은 전년보다 2.2%p 하락했다. 대한항공(21.8%)도 1.9%p 떨어졌다.

반면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 등 저비용항공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2% 더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진에어(12.4%)와 제주항공(17.5%)이 각각 1.9%p, 1.8%p 올랐다. 티웨이(11.2%)는 1.4%p 상승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대구-제주 노선 신규취항과 내수진작을 위한 국내노선 확대로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12월 하와이 노선을 취항하는데 이를 위해 들여온 항공기 B777-200ER을 우선적으로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했다"며 "기존 B737-800보다 수송인원이 많이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에어부산과 이스타의 경우 오히려 저비용항공사임에도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에어부산(8.6%)과 이스타(8.6%)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0.7%p, 0.4%p 떨어졌다. 이는 저비용항공사 간 경쟁과열과 공급수(운항횟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여객 수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김포-제주' 노선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며 "또 항공사별 다른 운항횟수에 따른 공급석 증감도 점유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 공세에 국제선 확대 등으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대형항공사 한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을 앞세워 저비용항공사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제주공항 이용승객 대부분 서비스 질보다 가격을 중시하기 때문에 소비자 니즈에 비춰봐도 저비용항공사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저비용항공사가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인프라를 활용한 국제선 노선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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