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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조합' 축복받은 롯데…무엇을 원망해야 하나


입력 2015.07.28 09:08 수정 2015.07.28 10:27        데일리안 스포츠 = 홍진표 객원기자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선수들 활약 눈부셔

블론세이브 1위-실책 2위 등으로 순위 8위 머물러

롯데 자이언츠 '최강 조합의 축복' 무엇을 원망해야 하나

롯데 외국인투수 린드블럼. ⓒ 연합뉴스 롯데 외국인투수 린드블럼. ⓒ 연합뉴스

6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 7이닝 1실점.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들이 지난 24~26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주말 3연전에서 기록한 성적이다.

이중 선발승을 챙긴 투수는 25일 등판한 루키 박세웅 뿐이다. 24일 등판한 린드블럼과 26일 등판한 레일리는 눈부신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모두 불펜 방화의 희생양이 됐기 때문이다.

24일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한 린드블럼은 6-1로 무려 5점 앞선 7회 수비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롯데 불펜투수 4명이 2.1이닝 8피안타 7실점을 '합작', 롯데의 9회말 끝내기 패배를 초래했다. 당연해보였던 린드블럼의 10승 달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6일 선발로 나선 레일리 역시 7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한 뒤 2-1 앞선 8회말 수비 때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레일리에 이어 등판한 홍성민이 9회말 선두타자 이범호에 동점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레일리의 7승 역시 물거품이 됐다. 연장 10회 접전 끝에 승리하긴 했지만, 롯데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통해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시즌 롯데 외국인 선수들은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전혀 손색없는, 아니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0개 구단 통틀어 규정이닝을 채운 2명의 외국인투수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레일리는 평균자책점 3.55로 이 부문 7위, 린드블럼은 3.60으로 9위에 올라있다.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13차례씩 기록,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최고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타자 아두치 역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두치는 이번 시즌 현재 18홈런 18도루로 20-2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수주에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비록 타율 0.294(타격 27위)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70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3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기록만 놓고 보자면 롯데는 최상위권에 있어야 한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KBO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42승49패(승률 0.462)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롯데가 8위에 머물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롯데의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우선 롯데는 팀 블론세이브 부문에서 13차례로 이 부문 공동 1위다.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가 총 39차례로 선두 삼성에 이어 2위지만, 불펜이 전혀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불펜의 연이은 난조도 크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롯데는 팀 실책 부문에서도 78개로 공동 2위다.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지만 선수단 전원이 ‘고루고루’ 적지 않은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가장 기본인 수비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팀 대타 타율에서 0.193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팀 타율 5위, 팀 득점권 타율 5위에 올라있지만, 대타 타율은 10위에 그치고 있다. 초보 감독인 이종운 감독의 용병술이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홍진표 기자 (ywam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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