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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의 '신의 한수' …현대제철-포스코 이익률 희비 갈라


입력 2015.07.27 11:24 수정 2015.07.27 11:32        박영국 기자

반대의견 무릎쓰고 하이스코 냉연부문 인수 결정

불황 속 두 자릿수 이익률 버팀목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1월 5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1기 화입식에서 제1고로에 첫 불씨를 점화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1월 5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1기 화입식에서 제1고로에 첫 불씨를 점화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따로 갈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하이스코 냉연부문 인수 효과가 100%죠.”

지난 24일 현대제철의 실적 발표 직후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포스코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포스코나 현대제철이나 철강업계 경영환경에 영향을 받는 건 마찬가진데 영업이익률 차이가 벌어진 건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 합병 외에는 생각할 만한 게 없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말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흡수합병한 뒤 합병 효과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에서 포스코를 앞서고 있다.

올 2분기에는 현대제철이 11.5%의 영업이익률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포스코는 9.2%에 그쳤다.

협병 시너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를 대입해 보면 영업이익률에 미친 영향은 더욱 확연해진다.

현대제철은 냉연부문 합병에 따른 상반기 시너지 효과가 1129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생산 및 품질 통합관리 지속에 따른 원가경쟁력 강화와 냉연강판 증산을 통한 판매 확대, 통합구매 및 연계 운송을 통한 물류비 절감 등에 따른 시너지 효과라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매출액은 7조1633억원, 영업이익은 765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7%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 냉연부문 합병 시너지 112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은 9.1%로 떨어진다. 이는 포스코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인 9.2%보다도 오히려 낮은 수치다.

현대제철에게는 냉연부문 합병이 불황을 이겨낼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회사측은 지난 1일 현대하이스코가 완전 합병됨에 따라 이달부터 집계되는 하반기 실적에는 1725억원의 합병 시너지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제철 내부적으로는 냉연부문 합병을 결정한 정몽구 회장의 오너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냉연부문 합병을 검토할 당시 내부적으로는 골치 아픈 냉연을 굳이 왜 하느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결국 정몽구 회장의 결단으로 합병이 추진됐다”며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의 결정이 요즘 같은 시기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내부에서 기존 사업에 매진하던 이들은 시야가 좁아질 위험이 있는 만큼 한 발 밖에서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결정에 대한 책임도 질 수 있는 오너의 존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현대제철이 고로 건설을 추진할 당시의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고로 지을 때도 위험부담이 크다며 반대 목소리가 있었는데, 그 당시도 정몽구 회장의 결단으로 일관제철소가 추진됐다"면서 "그때 고로를 안 지었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번 정 회장의 이같은 통 큰 결정들이 회사로 하여금 중요한 고비를 넘기도록 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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