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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백종원 하차시킨 도 넘은 '악플'


입력 2015.08.02 09:52 수정 2015.08.02 09:55        부수정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서 잠정 하차 결정

박진경 PD 트위터 통해 악성 댓글 자제 부탁

대세 '백주부' 백종원이 인기리에 출연 중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했다. ⓒMBC 대세 '백주부' 백종원이 인기리에 출연 중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했다. ⓒMBC

대세 '백주부' 백종원이 인기리에 출연 중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했다.

MBC는 지난달 26일 "백종원 씨의 의사를 존중해 이번 주 생방송 녹화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종원 씨의 녹화 불참은 일시적인 것일 뿐, 완전한 하차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MBC는 백종원의 하차 이유와 관련해서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으나 그를 향한 악성 댓글(악플)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백종원은 최근 충남도 교육감을 지낸 그의 부친이 골프장에서 알게 된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일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백종원의 부친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뉴스를 통해 나오자 누리꾼들은 백종원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조사가 끝난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백종원이 직접 연관되지도 않았으나, '백종원'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논란은 확산됐다.

급기야 백종원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고, 관련 기사는 셀 수 없을 만큼 나왔다. 일부 매체는 백종원의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 보도도 내보냈다.

"연좌제 적용은 과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특히 '마리텔'의 경우 누리꾼과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하는 인터넷 방송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출연자들이 악플을 접하고 받는 충격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

도 넘은 악플이 이어지자 박진경 PD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악플을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박 PD는 '마리텔'은 시청자 여러분이 농밀하게 개입하는,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큰 프로그램이다. 악의로 똘똘 뭉친 이야기를 건네는 분들께 부탁드린다. 비록 모니터 너머에서 참여하고 있지만 실제 스튜디오에 나와 있다고 생각하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연자들이 정신을 무장하고 녹화를 진행해도 카메라 앞에서 실시간으로 악플을 마주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니 건전하고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대세 '백주부' 백종원이 인기리에 출연 중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했다. ⓒMBC 대세 '백주부' 백종원이 인기리에 출연 중인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잠정 하차했다. ⓒMBC

제작진의 진심 어린 호소에도 인신공격, 성적 발언 등 각종 악플은 이어졌다. 사실 백종원에 대한 악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5살 어린 아내 소유진에 대한 악플, 요리 자질에 대한 악플 등이 있었으나 백종원은 특유의 친근한 소통 능력으로 악플을 선플로 바꾸었다.

그는 "아내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고, "예능에 출연하면서 소유진에 대한 악플이 줄어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부친 논란으로 이어진 악플은 백종원이 감당하기엔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백종원의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와 누리꾼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리텔'의 인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의 하차에 프로그램을 볼 이유가 없어졌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 시청자는 "솔직히 백주부님 때문에 봤는데 '마리텔' 보는 재미가 없을 듯하다"고 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마리텔' 시청률이 떨어질 것 같다"고 짚었다.

백종원을 응원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시청자는 "백종원의 심적 부담이 느껴진다. 잠시 쉬는 게 약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힘든 결정하신 듯. 백주부님 얼른 돌아오세요"라고 했다.

악플러들을 비난하는 반응과 이들을 처벌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적지 않았다. 네이버 아이디 vos****는 "악플 진짜 지긋지긋하다"고 했고, wo****는 "채팅방에 관리자를 둬서 욕설 물타기 하는 사람을 영구 추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su****는 "'마리텔'이 지상파 최초로 도입된 인터넷 방송이라 문제가 일어날 수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손가락질로 한 사람을 보내버리는 걸 보니 무섭다. 악플러들은 용서가 필요없는 사람들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백종원은 출연 중인 올리브 TV '한식대첩3'와 tvN '집밥 백선생'에는 하차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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