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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초대 통합은행장 '3파전'…후보별 분석


입력 2015.07.26 09:00 수정 2015.07.26 14:06        김영민 기자

김정태 회장,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통합조직 융합 적임자 평가

김한조, 가장 유력하지만 노조 발목…김병호, 최근 분위기 상승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합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초대 통합은행장이 누가될지에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4일 외환은행 이사회를 통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 등 4명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등기이사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포함해 총 5명으로 늘어났으며, 통합은행장 후보는 감사인 김광식 위원을 제외하고 총 4명이 각축을 벌이게 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하면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이 맡고, 하나은행은 소멸되기 때문에 통합은행장은 현 외환은행 등기이사 가운데 선임된다. 통합은행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다음달 말 결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김병호 행장과 김한조 행장이 유력 후보로 점쳐졌으나 이번에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부행장이 가세하면서 초대 통합은행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가장 유력 후보였던 김한조 행장이 최근 노조의 반발 등으로 주춤하고 있고 이 틈을 타 김병호 행장이 상승 분위기를 탔으나 김정태 회장의 등장으로 사실상 3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하나은행장 후보로 꼽혔던 함영주 부행장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초기 통합은행 화학적 결합 안착시킬 적임자

하나은행 출신으로 2012년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태 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하나금융을 이끌고 있는 최고 실권자다.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해 2018년 3월까지 수장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그는 하나은행 송파지점장부터 중소기업부장, 지방지역본부장, 가계영업총괄본부장, 가계고객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 제4대 하나은행장에 취임했고, 2008년부터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이 이번에 초대 통합은행장을 맡게 되면 지주 회장 역할은 물론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주도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까지 지게 된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통합은행 초기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 회장이 초대 통합은행장을 맡아 안착을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합은행이 자리를 잡은 후에 적당한 시기에 후배에게 은행장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은 모양새라는 것.

반면 김 회장이 통합은행장을 맡을 경우 지나치게 하나은행쪽에 치우치는 친정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 균형적인 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 ⓒ연합 김한조 외환은행장 ⓒ연합

◇김한조, 외환 출신으로 가장 유력 후보…노조 반발이 '발목'

김 회장이 후보로 거론되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통합은행장 후보는 김한조 행장이었다. 아직도 가장 유력 후보 중 하나지만 힘이 좀 빠진 모양새다.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이 결정된 이후 갑자기 노조에서 경영 실패, 인사 전횡 등을 이유로 김한조 행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미지에 흠집이 난 상태다.

외환은행 출신인 김 행장은 지점장, 종합금융부 팀장, 중소기업지원실장, 기업고객지원실장, 강남기업영업본부장, PB영업본부장, 외환캐피탈 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제25대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김 행장은 33년간 외환은행에서 일한 정통 '외환맨'이라는 점에서 통합은행장으로 적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나금융을 하나은행 출신인 김 회장이 맡고 있기 때문에 통합은행은 외환 출신인 김 행장이 맡는 것이 구도상 좋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외환 노조의 반발에 이어 하나 노조까지 김 행장에 반기를 들 경우 초대 통합은행장에서 일찌감치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병호 하나은행장 ⓒ연합 김병호 하나은행장 ⓒ연합

◇김병호, 후보 중 가장 어리지만 최근 분위기는 '상승세'

은행권 최초 60년대생 은행장인 김병호 행장은 조용한 성격이지만 기획력이 뛰어나고 친화력을 통해 조직을 안정화하는데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가 2년 뒤 미국 퍼스트내셔널뱅크 오브 시카고에서 일했고 이후 하나은행에서 자리를 잡았다.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하나은행 경영관리그룹·기업영업그룹·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월 제6대 하나은행장이 됐다.

김 행장이 통합은행장을 하기에는 다른 후보와 비교해 경력이 짧은 것이 단점이라는 평가다. 통합은행 초기 양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강력한 추진력과 균형있는 판단력으로 안착을 해야 하는 미션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다.

다만 김한조 행장에 대한 외환 노조의 사퇴 압박이 김병호 행장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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