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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D램과 LCD 가격 하락세 진정될까


입력 2015.07.24 15:21 수정 2015.07.24 15:23        이홍석 기자

하반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 가늠할 중요 변수

업계 가격 진정 기대에도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 지속에 무게

LG디스플레이 한 직원이 지난 6일 새로 개발한 15.6인치 터치형 노트북용 풀HD LCD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한 직원이 지난 6일 새로 개발한 15.6인치 터치형 노트북용 풀HD LCD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올 상반기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실적의 장애물로 작용한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최근의 추이와 전문가들의 분석은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LCD 패널 가격 하락이 7월 들어서도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시장조사기관 IHS 자료에 따르면 7월 들어 LCD 패널 가격은 6월에 비해 적게는 2%, 많게는 6%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용 패널의 경우, 7월 하반월(20일 기준) 가격이 상반월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48인치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패널의 경우, 186달러로 2주 만에 7달러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낙폭과 맞먹는 수치다.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의 7월 하반월 LCD 패널 가격에 따르면 TV용 패널의 평균 가격은 상반월 대비 1.1% 하락한 164.9달러를 기록했다. 42인치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하락한 등 약세를 이어갔으며 모니터용(70.6달러)과 노트북용(36.1달러) 패널 평균 가격도 상반월 대비 각각 2.2%와 1.1%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아직도 패널 재고 물량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방증으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패널 재고 조정이 이뤄져 와 3분기 중반 이후부터는 수급이 안정되며 가격 하락세도 진정될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과는 분명 온도차가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TV업체들이 보급형 초고화질(UHD) LCD TV 출시 등을 통해 TV 가격을 인하하고 있어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전반적인 IT수요 부진으로 인해 세트업체간 경쟁강도도 약해져 노트북과 태블릿 신제품 출시로 인한 수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해 10월 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20나노 8기가비트(Gb) DDR4 서버 D램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해 10월 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20나노 8기가비트(Gb) DDR4 서버 D램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반도체업계 실적의 주요 변수인 D램 가격 안정화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PC 수요 감소로 올 들어 PC용 D램 가격의 내리막길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올 초 만해도 당초 3월부터는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제는 하반기에도 가격 하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DDR3 4Gb 제품 현물 가격은 개당 평균 2.55달러로 연초(3.68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PC용 보다는 낙폭이 덜하지만 서버용과 모바일용 D램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PC용 D램은 하반기 말까지 수요 부족이 지속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당초 계획보다 PC용 D램 비중을 더 줄이고 모바일용 D램 비중은 늘릴 전망이다. 이러한 비중 조절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급을 줄여 수요 부족으로 인한 공급과잉 해소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가 전날 “PC용 D램 가격은 더 떨어지고 모바일용은 덜 떨어질 것”이라며 “모바일 D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PC D램 비중은 20%까지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급격한 가격 변화는 현명한 공급 관리를 통해 방어가 되겠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시현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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