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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밀착형 스릴러 '오피스' 칸이 주목한 이유


입력 2015.07.31 11:51 수정 2015.07.31 11:54        이한철 기자

스릴러지만 호러적인 요소 많아 흥미진진

'칸 영화제 호평' 국내 흥행에도 파란불

23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오피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23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오피스'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칸이 선택한 웰메이드 스릴러

2012년 '이웃사람' 2013년 '숨바꼭질'을 잇는 현실 밀착형 스릴러 영화 '오피스'가 8월 한국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피스'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췄던 회사원의 모습이 회사 CCTV를 통해 포착되면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룬다.

영화가 선택한 장소는 한 치의 물러섬과 관용 없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회사 사무실이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과중한 업무에 치이고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참아내야 하는 직장인들의 피폐한 정서를 반영한다.

이 작품이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지난 5월 열린 제68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을 받았기 때문. 당시 언론들은 "도시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잠재된 광기를 포착해냈다(할리우드 리포터)" "일상 공간에서 몰아치는 긴장감과 미스터리가 강렬한 작품(트위치필름)"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2005년 '달콤한 인생' 2008년 '추격자' 2013년 '표적' 등도 이 부문에 초청돼 흥행과 작품성 모두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오피스'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도 그만큼 높아졌다.

'작전' '황해' '내가 살인범이다' 등 스릴러 장르를 전문적으로 각색해오며 탄탄한 필력을 자랑해온 홍원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홍원찬 감독은 이 작품 연출의 주안점으로 스릴러와 호러의 융합을 꼽았다. 앞선 한국의 스릴러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어떤 시너지효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홍원찬 감독은 23일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스릴러 영화지만 호러적인 요소가 많다"며 "보통 스릴러와 호러가 유사한 장르라고 생각을 많이 하지만 사실은 많이 다르다. 호러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다면, 스릴러는 리얼 베이스 장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비슷한 듯 하지만 이질적인 두 장르를 동시에 추구하는 건 모험이라는 시각도 있다. 홍원찬 감독 또한 "두 장르를 매칭하는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미 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인 만큼, 영화계 안팎에선 성공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영화 '오피스'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박성웅(왼쪽)과 고아성은 연기변신이다. ⓒ 데일리안 영화 '오피스'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박성웅(왼쪽)과 고아성은 연기변신이다. ⓒ 데일리안

박성웅, 살인은 없다!

무엇보다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이 믿음직스럽다. 명품 배우들의 호흡은 '오피스'에서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다.

먼저 '괴물'로 충무로에 혜성처럼 등장한 뒤 '설국열차' '우아한 거짓말'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다져가고 있는 고아성이 비정규직 인턴 이미례 역을 연기한다.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 이걸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주변에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과 친언니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고아성은 이 작품을 위해 직접 친구들의 회사를 찾아 인턴들의 애환을 간접 경험했다. 또 액션신을 직접 소화하기 위해 액션스쿨을 다니는 등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악역 전문 배우 박성웅의 연기 변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세계'를 시작으로 '살인의뢰' '무뢰한' 등 매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박성웅은 이번 작품에선 '살인'을 하는 대신 강직한 형사 캐릭터로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악역에서 선역으로 바뀐 만큼 촬영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이자 든든한 선배 역할을 자청했다. "악역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촬영 현장에서도 더 망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는 박성웅은 후배들을 직접 다른 작품에 소개해주는 등 동료 배우들에게 좋은 선배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고아성도 "지적도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편하게 해줘서 연기에서 많은 도움 받았다.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가 너무 좋다"며 선배 박성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밖에 영화와 연극을 오가며 주연배우로 자리를 다져가고 있는 배성우는 극중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의문의 캐릭터 김병국 과장 역을 맡아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예정이다. 또 실력파 배우 김의성이 다혈질적이고 인간미 없는 김상규 부장을, 류현경이 까칠한 회사원 홍지선을 맡아 팔색조 매력을 뽐낸다.

칸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린 '오피스'가 소문대로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의 명맥을 이어가며 올 여름 관객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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