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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후 첫 삼성사장단회의 주제, 눈길끄는 이유는?


입력 2015.07.22 11:05 수정 2015.07.22 11:44        이강미 기자

올 상반기 마지막 회의 … 주제는 '평판사회'

2주간 휴식 후 8월 둘째주 사장단회의 개최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 전경.ⓒ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 전경.ⓒ연합뉴스
삼성사장단이 2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올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사장단회의를 가졌다. 사장단은 이날 회의를 끝으로 약 2주간 휴식을 가진 뒤 8월 둘째주에 사장단회의를 갖는다.

합병 후 처음 열리는 사장단회 회의라서 그런지 회의장으로 향하는 삼성사장단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들은 주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합병 이후 연일 하락하고 있는 주가관리에도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이날 강연주제도 눈길을 끌었다. 주제는 ‘평판사회, 기업경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이다.

강사로 초청된 사옥에서 김호 더팹에이치대표와 유민영 에이케이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평판은 시장과 사회가 외부에서 보는 시각(perception)이며 사실(fact)과 다를 수 있다”면서 “와인 라벨이 고급스러우면 '맛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들은 “기업에 대해서도 나쁜 선입견이 있으면 실제로 좋은 일을 많이 하더라도 평판이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기업의 퍼스낼리티를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평판을 관리한다고 반드시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평판 관리를 잘못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간의 뇌는 위기상황에 취약하므로 타인의 판단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미국 제화회사인 팀버랜드는 자신을 공격한 그린피스와 손잡고 가죽 원산지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BBC는 간판 MC였던 지미 새빌 사망 후 성추행 의혹이 일자, 전 판사와 경쟁사 전 대표에게 사실 규명을 위임해 신뢰를 형성했다고 소개했다.

위기상황에서의 균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들은 “기업들의 애뉴얼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내 탓이오(Mea Culpa)'라고 잘못을 인정한 기업들의 실적이 훨씬 높았다”면서 “자기단점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강사들은 사장단들에게 △맥락으로 연결하고 팬덤으로 승부하라. △빠른 실패 시스템을 실천하라 △새로운 청중과 대화하라 △인간적인 순간, 대화의 순간을 만들어라 △제품을 넘어 이야기의 근원,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라 △사회적 이슈에 개입하라는 등 기업평판을 위한 9가지 제언도 내놓았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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