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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장의위원 50명중 김정은이 숙청한 28명 면면이...


입력 2015.09.12 21:31 수정 2015.09.13 01:18        목용재 기자

북 엘리트 급격한 순위변동 의미…"권력계층 불안정"

황병서 123위에서 3위로 급상승, 김원홍·조연준도 ↑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011년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 앞 광장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서 김 위원장의 운구차량을 호위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011년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 앞 광장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서 김 위원장의 운구차량을 호위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국가장의위원 이름을 올렸던 상위 50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북한 공식매체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권력의 뒤편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의위원회 명단은 북한 당·정·군 등 모든 분야의 인사들을 권력 순위에 따라 나열하기 때문에 북한 엘리트들의 권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2011년 말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던 엘리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현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김정은 집권이후 인사 물갈이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북한 김정일(2011)·김국태(2013)·전병호(2014)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김정일 장의위원회 상위 50인 가운데 절반 이상인 28인은 권력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를 떠받칠 차기 엘리트 권력 군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상당수가 김정은에게 선택 받지 못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안'에 "일반적으로 장의위원회 명단은 북한 엘리트들의 권력순위라고 볼 수 있다"면서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가 빠진 인사들의 경우 권력을 잃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영림, 리영호, 김영춘, 김경희, 장성택, 주규창, 김정각, 우동측, 문경덕, 리을설 등 김정일 장의위원회 상위에 이름을 올려놨던 28인은 김정은에 의해 처형·숙청되거나 일선에서 물러나 권력을 잃었다. 일부는 고령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국태·전병호 장의위원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북한 매체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사실상 북한 권력에서 밀려나거나 축출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상위 50인 가운데 여전히 북한매체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권력 엘리트라고 평가받고 있는 인사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정도다. 김영남, 최영림, 최태복 등의 인사가 여전히 활동 중이지만 고령이고, 권력기구에 속해 있지 않은 인사들이다.

반면 김정일 장의위원 명단의 50위권 바깥에 있었던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급격하게 순위가 상승, 김정은 체제 권력 엘리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김정일·전병호 장의위원명단에 따르면 가장 급격한 순위변동을 겪은 인사는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과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이었다.

리영길은 2011년 김정일 장의위원명단에 75번째로 이름을 올렸지만 2014년 전병호 장의위원명단에서는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숙청된 현영철도 2011년 7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가 2014년에는 5위로 올라섰다.

김정은의 ‘공포정치’, ‘공안정치’를 주도하며 북한 실세로 평가받고 있는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순위변동도 주목할만하다.

황병서의 경우 김정일 장의위원 명단에 12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가 2013년 김국태 장의위원명단에는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4년 전병호 장의위원명단에는 3번째로 이름을 올리면서 급격한 순위 상승을 겪었다.

김원홍은 김정일 장의위원 명단에 5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가 15번째(김국태 장의위원명단), 14번째(전병호 장의위원명단)로 올라섰다. 조연준은 김정일 장의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무명’이었지만 2013년 김국태 장의위원명단에는 24번째로, 정병호 장의위원명단에서는 21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장의위원 명단에 중요 직책에 있으면서도 이름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김정은 체제에서 살아남은 인사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김정은 체제의 내에서 새로운 측근 형성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단기간 진행되다 보니 충성세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박영식의 경우에도 최측근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급격한 변동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권력 계층 간의 불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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