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옥황상제 딸 짝사랑하다 죽은 총각이 남근석 됐다고?.


입력 2015.07.12 09:57 수정 2015.07.12 09:58        최진연 문화유적전문기자

<최진연의 우리 터, 우리 혼 - 성석기행>울산 대왕암 일대 괴이한 바위들

경주 문무대왕릉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울산방향으로 가다보면 세계 제1의 조선소인 현대중공업단지가 나온다. 이 공단에서 해안가로 나가면 울산12경 하나인 대왕암 공원이 있다.

동해바다에 한 폭의 그림처럼 수놓아진 울산 대왕암공원은 신라시대 왕들의 휴양지(어풍대)다. 대왕암은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 30대 문무왕(문무왕비)이 '죽은 후 호국대룡이 되겠다'고 유언해 수장했다는 설화가 전해져 오면서 호국의 상징이 된 곳이다.

상사병으로 죽은 총각의 혼령이 남근바위가 됐다ⓒ최진연 기자 상사병으로 죽은 총각의 혼령이 남근바위가 됐다ⓒ최진연 기자

그리고 이곳은 국내서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이기도 하다. 산책로에는 송림과 벚꽃·동백·개나리·목련 등이 어우러져 있어 힐링 코스로도 유명하다.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해안절벽 주변에 마치 선사시대의 공룡화석들이 푸른 바닷물에 엎드린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거대한 바위덩어리들의 집합소다.

불그스레한 바위색이 짙푸른 동해 바다색과 대비된다. 해안에서 보이는 대왕암은 하늘로 용솟음치는 용의 모습이다. 대왕암 외에도 바위가 너무 괴이하게 생겨 넘어뜨리려다 흉사를 당할 뻔 했다는 남근석이 있다. 옥황상제의 딸을 짝사랑하다 이루지 못하자 상사병으로 죽은 총각의 혼령이 남근석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총각바위는 대왕암공원 산책로를 따라가다 등대 앞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울창한 송림 숲이 나온다. 이 길을 지나 절벽을 타고 내려가면 바다에 암초가 보이는데, 그 중간에 남성의 성기를 닮은 바위가 보인다. 남근은 높이가 약 3m 정도로 둘레도 어림잡아 2m는 된다.

죽어 호국대룡이 됐다는 문무대왕의 수증릉ⓒ최진연 기자 죽어 호국대룡이 됐다는 문무대왕의 수증릉ⓒ최진연 기자

이 남근바위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다 속에 있어 치성 장소로도 부적절하다. 그저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한다. 이런 종류의 바위들은 전국에 분포돼 있다.

총각바위 왼쪽에는 미녀바위로 부르는 여근석도 있다. 총각바위의 애타는 마음을 측은하게 여긴 옥황상제 딸이 내려와 미녀바위가 됐다고 한다.

이렇듯이 대왕암 주변에는 괴이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탕건바위·자살바위·처녀봉 등이 저마다 신선 갈은 자태를 뽐낸다. 자연이 만든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기암괴석을 바라보고 있으면 신비함이 가득하다. 대왕암공원은 동구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울산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대왕암 주변의 괴이한 바위들ⓒ최진연 기자 대왕암 주변의 괴이한 바위들ⓒ최진연 기자

특히 공원 해안가에 있는 울기등대는 1905년 2월 목재로 만들어져 방어진항으로 항로표시를 하던 1백년이 넘은 등대다. 그 후 콘크리트로 새로 만들어졌는데, 이 등대는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이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으며, 구한말의 등대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그리고 공원입구 일산해수욕장은 반달형의 백사장이 1km로 펼쳐진 청정해역이다. 수질이 깨끗하고, 인근 대왕암공원의 송림과 어우러져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검정 자갈이 해안을 따라 1.5km 이어져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주전해안이 있다.

최진연 기자 (cnnphoto@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진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