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부글부글' 비박, 의원총회서 핵폭발? 불발탄?


입력 2015.07.07 18:24 수정 2015.07.07 18:29        문대현 기자

"특정한 결론 유도하는 의총이라면 불참" 으름장에 권고안 명칭 변경돼

새누리당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영철, 김세연, 박민식, 김성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 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영철, 김세연, 박민식, 김성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오는 8일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권고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키로 한 가운데 유 원내대표 사퇴를 반대해 온 비박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을 열기로 했다는 소식에 반발한 비박계 재선 의원들이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여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민식·황영철·김세연·김성태 의원을 포함해 10여 명의 비박 재선 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김무성 대표도 참석해 관심이 쏠렸다.

엄중한 사안을 다루는 자리였던만큼 모두발언 없이 바로 비공개로 전환된 모임은 1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회의장에서는 간간이 고성이 나오기도 한 가운데 김 대표가 다소 불거진 얼굴을 하고 먼저 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김 대표는 "의원들이 모인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고 당을 위해서 잘 협조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뒤이어 "내가 할 이야기를 하고 나머지 의원들이 논의를 했다"며 "결론이 난 것이 없다"면서 함구했다.

김 대표 퇴장 이후에도 회의는 30여분 간 더 진행됐고, 장시간의 회의 결과 이들은 사퇴 권고 결의안 형식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며 의총의 명칭을 바꾸지 않으면 보이콧 하기로 결정했다.

박 의원은 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권고 결의안이라는 명칭 자체가 뭔가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의총을 여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의사 결정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다"며 "따라서 김무성 대표에게 명칭 변경에 대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의총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뿐만 아니라 당청 갈등 등 당의 미래에 관한 폭넓은, 제한없는 의제에 대해 가감없이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김 대표께서 일단 우리들의 요청에 대해 최고위에서 의결한 사항이기 때문에 최고위원들과 논의를 해서 의사를 전달해보고 그 결과를 말해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의총의 명칭 변경이 안되고 특정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불참할 생각도 갖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의원들은 다 같은 생각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후 새누리당은 "내일 의총 안건명은 '유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으로 변경됐다"고 공지했다. 의총을 하기도 전에 '사퇴 권고'로 결론이 정해진 것은 문제라는 비박계의 지적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재오 "최고위 결정은 후안무치한 결정" 강한 반발

하지만 비박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비박계 의원의 의총 불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참석하더라도 친박과 비박계의 정면 충돌로 이어질 것이 불보듯 뻔하다는 전망이다.

여권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으로 참담하다. 내가 입당한 1996년이래 이토록 참담한 때가 없었다"며 "최고위원회 결정은 후안무치한 결정이다.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모든 결정은 최고위가 해놓고 청와대 말한마디에 원내내표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파렴치하다"며 "청와대가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 요구를 할 수는 있어도 원내대표를 그만두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위는 의총이라는 이름을 빌려 책임을 회피하고 청와대 지시에 충실하면 더 이상 최고위는 존재이유도 존재가치도 없다"며 "원내대표를 억지부려 내쫓지 말고 최고위는 이성과 평상심을 가져야 한다. 내일 의총은 밤을 새서라도 당의 미래와 정치혁신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간 유 원내대표 사퇴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온 정두언 의원의 한 측근도 "정 의원이 따로 의총에서 발언 준비를 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처음부터 이야기 해온대로 우리가 뽑은 원내대표를 찍어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 의원의 입장에 대해 "의총에서 뽑은 당 원내대표를 외부의 영향력으로 인해 물러서게 하는 일은 우스운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문대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