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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ISS 보고서 신뢰성 우려...주주들에게 혼란"


입력 2015.07.05 13:23 수정 2015.07.05 14:06        이홍석 기자

"비현실적 의견에 근거한 무책임한 반대 권고"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 ⓒ연합뉴스 서초동 삼성물산 본사 ⓒ연합뉴스

삼성물산이 5일 국제 의결권 자문기관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보고서가 주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정면 반박했다. 지난 3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반대를 권고한 ISS 보고서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신뢰성에 의문을 표했다.

5일 삼성물산은 'ISS 보고서에 대한 삼성물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ISS는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22.6%의 주가하락을 예상하면서도 객관적·합리적 설명없이 미래 불특정 시점에 삼성물산 주가가 오를 걸로 전망되니 합병에 반대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이 국내법에 따라 결정됨을 인정하면서도 한 번도 실현된 적 없는 11만원을 삼성물산 목표주가로 제시해 이를 근거로 1대 0.95라는 비현실적 합병비율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어 "합병발표 이후 주가가 15%가까이 상승한 것을 두고 ISS가 스스로 시장이 합병과 시너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바이오 사업 가치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ISS 보고서가 여러 부분에서 객관적·논리적이지 못한데다 일부는 엘리엇이 주장하는 부정확한 정보를 충분한 검토없이 인용해 주주에게 큰 혼란을 주는 것으로 지적했다. 설사 순자산가치를 바탕으로 합병비율을 산출해도 ISS가 권고하는 1대 0.95는 비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ISS가 상장 계열사 보유 지분의 디스카운트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삼성물산 건설·상사부문 기업가치를 오버 밸류에이션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애널리스트의 제일모직 평균 목표주가는 17만4000원, 삼성물산 주가는 한번도 1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며 "제일모직 상장 후 합병이사회 전일까지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출해봐도 1대 0.35에서 1대 0.44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ISS 보고서는 합병 시너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부정확하다는 엘리엇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ISS는 삼성물산이 50% 저평가, 제일모직이 41% 고평가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객관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가치를 산정한 것"이라며 "제일모직이 보유한 바이오사업의 가치를 시장은 7조5000억원으로 평가하는데 ISS는 불과 1조5000억원의 가치만 부여하고 제일모직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합병 후 삼성물산이 사실상 그룹 지주회사로서 가질 수 있는 프리미엄을 ISS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엘리엇조차도 반영한 24.2%의 법인세율을 보유 지분 가치 산정에 반영하지 않는 등 ISS가 기본적인 부분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ISS가 합병 이후 삼성물산이 제시한 주주친화정책과 거버넌스위원회 같은 지배구조 개선 정책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마지막으로 "ISS 보고서에는 이번 합병과 무관한 회사 명칭이 등장하며 주요 대주주의 영문명 표기가 3번이나 각각 다르게 표기되는 등 기본적인 부분부터 신뢰성에 우려를 준다"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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