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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놀다 결별'은 옛말…모바일 장수 게임 속속 등장


입력 2015.07.05 13:13 수정 2015.07.06 10:24        이호연 기자

넷마블, 컴투스, 선데이토즈 등 게임 생명력↑

RPG 장르 강세...신성장 동력 vs 시장 독식

ⓒ넷마블 게임즈 ⓒ넷마블 게임즈

단명인가 장수인가.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에 뒤지지 않는 장수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일단 상위권에 안착해 유저들의 인정을 받으면, 출시한지 1년이 넘어도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잦아졌다. 모바일 게임의 흥행 주기는 길어야 3개월이라는 그동안의 통념을 깨고 있는 것이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게임즈, 컴투스, 선데이토즈 등은 대표적인 장수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다. 해당 업체들은 인기 장수 게임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강자 넷마블은 명성에 걸맞게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등 3개의 게임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 안에 올려놓았다. 해당 게임들은 출시 1년이 지났지만 각각 매출순위(7월 3일 기준) 5위, 7위, 3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올해 두 돌을 넘긴 모두의 마블은 다양한 진기록을 수립했다. 모두의 마블은 국내 이용자 2000만명을 포함,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일본, 중국, 대만, 태국 등에서 마켓 최고 매출을 석권한 바 있다. 업계 추산 일평균 매출은 10억원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모두의 마블은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통합 모바일 게임 매출 10위권에 올랐다.

RPG 장르의 몬스터 길들이기와 세븐나이츠의 약진도 눈에 띈다. 몬스터 길들이기는 모바일 RPG 최초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 일일사용자수(DAU) 100만 명 돌파,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000만 돌파 등 모바일 RPG 장르 부문 최초 및 최고 기록을 남겼다. 세븐나이츠 또한 출시 1년이 넘었음에도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고수하며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다.

ⓒ컴투스 ⓒ컴투스

모바일 게임 명가 컴투스는 장수게임 ‘타이니 팜’을 비롯, 캐주얼 게임 ‘낚시의 신’ RPG '서머너즈 워‘를 내세우고 있다. 컴투스는 이들 게임의 글로벌 흥행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300억원, 영업익 1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 2012년에 출시된 타이니팜은 반년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을 사수했으며, 최근에는 ’라바‘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의 업데이트로 인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낚시의 신은 107개국 애플 앱스토어, 99개국 구글플레이 스포츠 장르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93개국 애플 앱스토어, 85개국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 등극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은 국내 모바일 게임 성공신화를 다시 쓴 게임이다. 다음달 출시 3주년을 맞는 이 게임은 중장년층을 스마트폰으로 끌어들이며, 전국에 ‘애니팡’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이 게임은 30대 이상의 이용자가 80% 가량을 차지할 만큼 이례적인 고객층을 보유한 게임으로 알려지고 있다.

누적 6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애니팡은 결국, 벤처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를 코스닥 시장으로까지 올려놓았다. 애니팡은 현재 구글플레이 퍼즐 장르 인기 매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후속작 ‘애니팡 사천성’과 ‘애니팡 2’도 구글플레이 전체 매출 23위와 9위(7월 3일 기준)를 차지하며 인기 순항중이다. 선데이토즈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1441억원을 기록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애니팡 캐릭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선데이 토즈 ⓒ선데이 토즈

이같은 장수 게임의 성공 비결로는 사용자를 사로잡는 재미,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한 안정적 서비스 운영이 손꼽히고 있다. 다만, 장수 게임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앱 마켓 인기 순위 사수가 선행돼야 한다.

장수 모바일 게임 열풍에 대해 업계는 의견이 분분하다. 모바일에서도 엔씨소프트 ‘리니지’나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못지 않은 장수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과, 장수 게임이 되려 주요 기업의 독식 체제를 고착화 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의미있는 매출을 달성하는 장수 게임이 나오고 있는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캐주얼 게임에서 최근에는 RPG 장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좀 더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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