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메시마저 어쩔 수 없던 칠레 ‘우승의 자격’


입력 2015.07.05 10:11 수정 2015.07.05 10:1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대회 내내 '닥공' 위력 떨치며 우승 차지

왕성한 활동량 바탕으로 상대 수시로 압박

'닥공'의 칠레는 우승의 자격이 충분하다. ⓒ 게티이미지 '닥공'의 칠레는 우승의 자격이 충분하다. ⓒ 게티이미지

칠레가 ‘닥공’의 진수를 선보이며 사상 첫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결정지었다.

칠레는 5일(한국 시각)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 승리했다.

연장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이었지만 승부차기는 너무 싱겁게 희비가 엇갈렸다. 아르헨티나는 두 번째 키커 이과인의 슈팅이 골문을 크게 넘겼으며, 바네가의 슈팅마저 맥없이 브라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좌절을 맛봤다.

반면, 칠레는 페르난데스, 비달, 아랑기스가 차례로 침착하게 성공시킨 뒤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산체스가 파넨카 킥으로 마무리 지으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로써 1916년 초대 대회 4위를 시작으로 99년간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해본 적 없던 칠레는 자국에서 열린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칠레는 우루과이(15회), 아르헨티나(14회), 브라질(8회), 파라과이, 페루(이상 2회), 콜롬비아, 볼리비아(이상 1회)에 이어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들어올린 8번째 국가가 됐다.

사실 칠레는 결승전이 열리기 전까지 개최국의 이점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수월한 조편성에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강팀을 피할 수 있었던 점은 차치하더라도 심판의 유리한 판정은 매 경기 구설에 오를 정도였다.

실제로 칠레는 조별리그 3경기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얻어낸데 이어 8강 이상의 토너먼트에서는 상대 선수들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칠레와 8강에서 만난 우루과이는 호르헤 푸실레, 에딘손 카바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4강전의 페루 역시 카를로스 삼브라노의 퇴장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잡음이 있었음에도 칠레의 우승이 평가절하 될 이유가 없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선보인 자세 때문이다.

칠레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들이 선보였던 ‘닥공’의 위력에 상대했던 팀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가기 일쑤였다. 준결승까지 5경기를 치르며 13득점(경기당 2.6골)을 퍼부었고, 실점은 고작 4점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 앞서 열세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마저도 기우에 불과했다.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상대를 몰아붙인 쪽은 오히려 칠레였다. 슈팅숫자 16-6으로 앞선 칠레는 수시로 골 찬스를 만들어냈고, 수비수들의 투혼 역시 메시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들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칠레 축구가 강해진 원동력은 역시나 체력이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대표팀 부임 후 선수들에게 왕성한 활동량을 주문했고, 이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큰 효과를 봤다. 당시 아쉽게 개최국 브라질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칠레의 성장을 전 세계 축구팬들이 똑똑히 지켜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