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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vs87년생, 한국 야구 최고의 황금세대는?


입력 2015.07.05 06:25 수정 2015.07.06 09: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01학번 황금세대, 00년 청소년 대회 우승 주역

류현진 앞세운 87년생, 메이저리거만 벌써 2명

한국 야구는 90년대 초반, 야구 천재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첫 번째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한다.

시작은 1973년생 선수들, 그러니까 92학번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1982년 프로가 출범했을 당시 초등학생들이었던 이들은 프로야구 선수들을 보며 성장했고 정확히 10년 뒤 성인이 된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박찬호, 임선동, 조성민, 손경수, 박재홍, 정민철, 염종석이 92학번의 대표 주자들이다.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고, 박재홍은 프로야구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불리며 레전드 대접을 받고 은퇴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뛰어든 정민철과 염종석도 시대를 풍미했고, 임선동 역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손경수는 끝내 꽃을 피우지 못했고, 조성민도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82년생 황금세대의 대표주자 추신수(왼쪽부터)-이대호-정근우-김태균-오승환. ⓒ 연합뉴스 82년생 황금세대의 대표주자 추신수(왼쪽부터)-이대호-정근우-김태균-오승환. ⓒ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즈들의 등장 - 82년생

9년 뒤 또 다른 황금세대가 등장했다. 프로 출범 원년에 태어난 이른바 ‘01학번 황금세대’다. 이들은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역시나 메이저리거 추신수다. 고교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추신수는 롯데의 1차 지명을 뒤로 하고 험난한 마이너리그 생활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당당히 메이저리거가 됐고, 지난해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에드먼턴 우승의 주역인 이대호, 김태균, 정근우, 정상호도 빼놓을 수 없다. 이대호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한국 야구를 평정한 뒤 일본에 진출, 4년 연속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대호는 부산 수영 초등학교 시절 추신수의 권유에 의해 야구에 입문한 스토리가 유명하다.

애드먼턴 우승 멤버는 아니지만 82년생 선수들 중 돋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돌부처’ 오승환이다. 대졸 출신인 오승환은 삼성에 입단한 뒤 줄곧 최고의 길만 걸어왔다. 그리고 현재는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해 2년 연속 구원왕에 도전한다.

무엇보다 82년생 선수들은 한국 야구의 영광과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이 주축을 이뤄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대회는 2008 베이징 올림픽으로 결과는 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황금세대들의 활약은 이듬해 2009 제2회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도 이어졌다.

류현진(왼쪽부터)-강정호-김현수-이재원-황재균도 한국 야구를 이끌 차세대 동갑내기라 할 수 있다. ⓒ 연합뉴스 류현진(왼쪽부터)-강정호-김현수-이재원-황재균도 한국 야구를 이끌 차세대 동갑내기라 할 수 있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거만 2명 - 진격의 87년생

82년생 황금세대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면, 87년생 선수들은 이들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꼽힌다.

87년생 최고의 선수라면 역시나 LA 다저스의 류현진이다. 고교 시절, 한기주와 한 학년 아래인 김광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류현진은 한화에 2차 지명(전체 2번)을 받고 프로에 들어왔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류현진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수상했고, 곧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에이스가 됐다. 이후 2013년 포스팅을 통해 LA 다저스로 이적했고, 지금은 어깨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지만 한국 야구 역사에 손꼽히는 투수로 인정받고 있다.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번째 투수였다면, 야수 쪽에서는 강정호가 있다. 지난해 넥센에서 유격수 첫 40홈런의 주인공이 된 강정호는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겼다. 당초 빅리그 연착륙이 힘들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피츠버그의 중심타선에서 활약 중인 강정호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될 두산 김현수도 빼놓을 수 없다. 신고 선수로 프로에 입문했지만 숨길 수 없는 타격 재능은 ‘기계’라는 별명으로 이어졌고 3할 타율을 보장하는 대선수로 성장했다. 이밖에 양의지, 이재원, 황재균, 민병헌 등도 차세대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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