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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BK' 위력은 볼 수 없나


입력 2015.07.03 09:18 수정 2015.07.03 09:3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예전 같은 기량 아님에도 너무 빠른 승부 고집

경험 신뢰하고 기용한 김기태 감독에 실망만

[한화 KIA]KIA에서 'BK' 위력은 볼 수 없나

한화-KIA전 김병현의 기용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 KIA 타이거즈 한화-KIA전 김병현의 기용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 KIA 타이거즈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BK'의 위력은 이제 과거 영상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일까.

KIA 타이거즈 베테랑 투수 김병현(35·연봉 2억)이 또다시 초라하게 무너졌다.

김병현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1.2이닝 6피안타 5사사구(3볼넷) 2탈삼진 6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으로 조기 강판됐다.

김병현은 지난달 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5일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초반부터 제구가 되지 않았다. 선두 이용규를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송주호에게 처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성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투아웃을 잡았지만,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종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한상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됐고, 권용관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주현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1회에만 벌써 37개의 공을 던졌다.

2회초에는 2사 후에 연속 4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추가 4실점했다. 보다 못한 KIA 벤치는 2사 1,2루에서 김병현을 불러들였고, 이어 등판한 신창호가 주현상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실점은 막았다. 그러나 흐름은 초반부터 한화로 넘어간 뒤였다.

김병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승리 없이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6.56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패배와 부진으로 김병현의 평균자책점은 8.28까지 치솟았다. 한화를 상대로만 벌써 2패째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동네북’이 됐다.

김기태 감독은 최근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병현을 임시 선발로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올 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경험을 신뢰하고 동기부여를 불어넣겠다는 포석도 깔려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김병현이 "자기관리를 잘하는 투수"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병현의 기용은 최악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구위는 전성기의 위력을 잃은 지 오래고, 베테랑다운 위기관리능력도 볼 수 없었다. 예전 같지 않은 기량에도 무리하게 빠른 승부를 고집한 것도 일찌감치 한화 타자에 간파당해 집중타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김병현은 국내 복귀 이후 넥센 시절을 포함 통산 평균자책점이 6점대(6.25) 이르고, 5점대 이하 자책점을 기록한 시즌이 한 번도 없을 만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도 21경기 71이닝 3승6패 평균자책점 7.1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김병현은 재기를 노렸던 올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 그야말로 어느 보직에서도 신뢰를 주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김병현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올드팬들에게는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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