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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만 배불린 단통법…삼성-LG '울상‘ vs 애플 ’함박웃음‘


입력 2015.07.02 14:22 수정 2015.07.02 15:16        이호연 기자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삼성 10%P↓ LG 20%p↓…애플 31%P↑

'통곡' 심각한 LG, 지원금 상한선 폐지 공식 요청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국내 제조사와 애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단통법 시행에 따라 보조금(지원금) 규모가 줄자, 상대적으로 국내 제조사 단말 판매량이 지난해 10월 이후 10%P~20%P 가량 급감하고 있다.

특히 8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단말 판매량에서 LG전자는 국내 시장 판매점유율이 1%까지 급락하자 비상경영제체에 돌입했다. LG전자는 현재 정부에 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해달라고 공식 요청까지 한 상황이다.

이에 국내 이통시장을 살리겠다던 단통법이 되레 애플의 배만 불려주고, 그 피해는 국내 제조사들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단말기 판매 점유율은 급락하고 있다. 단통법에 따라 지원금이 33만원으로 고정되며, 소비자들이 신규 단말기 구매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동통신사가 지원금을 통한 번호이동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기기변경이나 요금혜택으로 정책을 강화하는 것도 한 몫 했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 컨설팅에 따르면,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단말 판매 점유율은 애플 6.6% →30% 초반, 삼성전자 68.3% → 50% 초반, LG전자 22.1% → 15%로 변했다. 6월말 기준 전체 단말 판매 점유율(업계 추정치)은 삼성전자 50%, LG전자 25%, 애플 2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통사, 유통점, 증권가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 판매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 66% →56%, LG전자 22% →1%로 각각 급감했다. 반면 애플은 12% →43%로 폭증했다.

특히 LG전자는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 조준호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직원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통법에 찬성했던 LG전자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단통법 제도 개선을 위한 건의서를 제출했다. 지원금 상한제를 폐지하자는 것이 골자로 일종의 탄워서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마냥 편치만은 않다. 50~6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LG전자의 점유율을 애플이 상당수 가져가며 턱 밑까지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원금 상한선 폐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으나, 동조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한선 폐지에 대한 삼성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정부의 단통법 정책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면서도 “단통법 이후 국내 제조사 판매량 수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애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반면, LG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며 “팬택에 이어 LG전자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까지 나올 정도이다. 단통법 반사효과로 3강체제에서 2강 체제로 굳어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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