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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볼넷’ 롯데 박종윤…삭제된 3B-0S 추억


입력 2015.07.02 11:33 수정 2015.07.02 11: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NC전 4타수 무안타 그치며 142타석 연속 무볼넷

지난해까지 3B-0S 상황에서는 100% 볼넷 행진

박종윤은 142타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은 142타석 연속 무볼넷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롯데 박종윤의 무볼넷 행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박종윤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서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무안타에 그쳤고, 기대했던 볼넷은 역시나 나오지 않았다.

박종윤의 마지막 볼넷은 지난해 LG와의 시즌 최종전. 그리고 올 시즌 40경기에 출전 중인 그는 142타석에 들어서 단 1개의 볼넷도 얻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1997년 션 던스턴(133타석)이 작성한 메이저리그 연속 무볼넷 기록은 박종윤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이대로라면 야구 역사상 전무한 한 시즌 무볼넷이라는 신기록도 가능하다. 물론 142타석에 들어선 박종윤은 규정타석(롯데 기준 230타석)에 한참 못 미쳐 달성하더라도 기록이 무의미할 수 있다.

박종윤은 KBO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타자로 꼽힌다. 볼넷을 얻지 못하는 그의 스타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2년 1군에 진입한 그는 지금까지 706경기를 치렀고 고작 86볼넷만을 얻는데 그쳤다. 개인 한 시즌 최다 볼넷은 2012년과 지난해 기록한 22개가 고작이다. 올 시즌처럼 144경기로 환산한다면, 17.5개를 얻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날 NC전에서 볼넷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박종윤은 4회 2볼-2스트라이크까지 몰고 갔지만 5구째 투구에 공을 건드려 2루 땅볼에 그쳤다. 모처럼 풀카운트 접전이 펼쳐진 6회가 가장 아쉬웠다. 박종윤은 NC 선발 이태양을 상대로 8구째 승부를 벌였지만 볼넷 대신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고 말았다.

박종윤의 공격적인 성향은 볼카운트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종윤이 투구수 3개 이내에 승부를 볼 확률은 무려 59.2%에 달한다. 그는 2볼-2스트라이크(15%) 상황에 가장 많이 놓였고, 1볼-0스트라이크(14.3%), 1볼-1스트라이크(13.6%) 순으로 공을 골랐다. 심지어 초구에 공을 건드린 확률도 11.4%에 이르렀다.

볼넷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타석에서의 공격적인 성향과 맞물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박종윤이 올 시즌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횟수는 고작 7차례(5%)이며, 3볼까지 참았던 경우도 11회(7.9%)에 불과하다. 3볼-0스트라이크 상황은 아예 없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박종윤이 3볼-0스트라이크에 놓였을 때의 상황이다. 박종윤은 지난해 6번의 3볼-0스트라이크 장면을 만들어냈는데 모두 볼넷을 골랐다. 이는 2010년 이후 23타석 연속 이어지는 기록이다. 즉, 박종윤은 3볼-0스트라이크에서 단 한 번도 배트를 내밀지 않았고, 100% 볼넷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이 같은 상황이 제로인 점이 아쉬울 뿐이다.

현재 박종윤은 타율 0.271 2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이 없어 타율과 출루율이 똑같을 것 같지만 그의 출루율은 6리나 높은 0.277이다. 지난달 18일 넥센전 대타로 나와 김대우 투구에 머리를 맞아 사구를 기록, 다행히 ‘타율=출루율’ 굴욕을 피할 수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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