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콩가루" 김학용 "개XX" 김무성 "끝내" 막장...
김 "유승민 사퇴해야" 원 "해도 너무 해"
김 다시 말하려하자 김무성 박차고 퇴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 설전이 벌어지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김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호-원유철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옥신각신하자 김 최고위원의 발언 도중 "회의를 끝내겠다"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무슨 이런 회의가 있느냐"며 반발했고 김학용 당대표 비서실장은 욕설을 섞어 "그만하라"며 김 최고위원에게 쏘아붙였다. 결국 김 대표가 나가면서 회의는 끝나버렸고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취재진들이 따라붙었지만 아무 말도 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사건의 시작은 김 최고위원이었다. 당초 유 최고위원의 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됐던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보통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자기 김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비박(비박근혜)계이지만 유 최고위원의 사퇴에 있어서는 친박계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나는 오늘도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태호가 유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 원내대표 스스로 '나는 콩가루가 아니라 찹쌀이라도 되겠다'고 했듯이 이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바로 지금"이라며 "이 정권의 안정, 당의 단합을 정말 가슴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과 나라, 이 모두를 위해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것이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뒤이은 발언자인 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은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간 조용했던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김 최고위원을 겨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월요일(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내년 총선 앞두고 당 분열은 안된다, 어떻게든 당의 화합과 조화를 통해 내년 총선을 승리하자,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통한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같은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말들을 했다"며 "그때 유 원내대표가 잘 들었다면서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했고 지금 당면한 문제인 국회법 개정안, 추경문제, 메르스와 가뭄 때문에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니까 처리하면서 (유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주자고, 이심전심으로 자리 마무리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이어 "그런데 (이런) 긴급 최고위를 한지 불과 3일밖에 되지 않지 않았냐. 일주일이 지났나, 열흘이 지났나. 최고위 후 일주일을 못 기다리느냐"며 "나는 계속 유 원내대표 보고 그만두라고 하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라고 직격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그러면서 "그게 당을 위해 무슨 도움이 되고, 유 원내대표의 합리적 결정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역지사지'가 있다. 우리 모두 역지사지 입장에서 미덕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회의가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갑자기 김 최고위원이 끼어들었다. 그는 "한 말씀 더 드리겠다. 잘못 전달되면 안된다"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장을 언급하려는 듯했다. 그러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 대표가 "회의를 끝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김 최고위원은 퇴장하는 김 대표를 향해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며 "이렇게 당을 어렵게 만드는데 사퇴 이유가 왜 없느냐. 무슨 이런 회의가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말없이 회의장을 나갔고 아수라장이 된 회의장에서 김 비서실장은 김 최고위원에게 "개XX, 그만하라"고 제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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