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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지수 발표에 유통업체 "신뢰할 수 없다"


입력 2015.07.02 10:07 수정 2015.07.02 10:10        김영진 기자

유통업 특성 고려하지 않아...'서열화'도 문제로 지적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더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놓고 유통업계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유통업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동반성장지수라는 점에서 신뢰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거기다 기업들을 서열화 시키면서 '동반성장'의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제35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2014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살펴보면 최고 등급인 '최우수' 등급에는 기아자동차, 삼성전기, 삼성전자, 코웨이, 포스코, 현대다이모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자동차, KT,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전자, LG CNS, SK건설, SK종합화학, SK텔레콤, SK C&C 등 주로 제조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농협유통, 덕양산업, 동부제철, 동원F&B, 롯데홈쇼핑, 에스앤티모티브, 오뚜기,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태광산업, 한국미니스톱, 한국쓰리엠, 한솔테크닉스, CJ오쇼핑 등은 가장 낮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이중 상당수가 유통업체들이다.

'양호'등급을 받은 업체 중에서도 현대홈쇼핑, 홈플러스 BGF리테일, GS홈쇼핑 등 유통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유통업체들은 업계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는 입장이다. 유통업체들은 동반위에 이 같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은 특정한 협력업체와 오랜 기간 연구개발을 지원한다든지 자금도 지원해주고 그야말로 동반성장을 할 수 있지만 유통업체는 수많은 협력업체와 거래관계가 있고 그들을 지원해 주는 것이 자금이 아닌 협력사 제품을 많이 판매해주고 판로를 개척해주는 것이 최고의 동반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협력업체들의 해외진출도 지원하고 있는데 연구개발 지원이나 자금 지원 등 제조업 중심의 배점에서는 하위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반성장지수를 발표하며 업체들을 서열화하는 것도 동반성장지수에 대한 불만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반위에서 선정한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기업과 동반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대상인데, 이들을 또다시 서열화하면서 제일 낮은 등급을 받은 기업들은 마치 동반성장을 하지 않는 기업인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반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애로점들을 반영해 체감도 조사를 진행하면서 도·소매업, 식품업, 백화점, TV홈쇼핑 등을 달리해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30일 동반성장지수 등급이 발표된 1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이 현행 동반성장지수 평가의 문제점으로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획일적 평가방식'(61.2%)을 꼽았다. 이어 '동반성장 실행부담에 비해 미흡한 인센티브제도'(24.0%), '평가대상 기업 선정기준 및 절차'(7.8%), '평가결과에 대한 피드백 및 이의신청 절차 미흡'(7.0%) 등이 지적됐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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