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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가부도, 국내 증시엔 '찻잔속 미풍'


입력 2015.07.01 22:32 수정 2015.07.01 22:32        이미경 기자

그리스 사태 장기화 국면시 국내증시에 부담요인↑

그리스가 국가부도를 선언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4% 오른 2097.89포인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그리스가 국가부도를 선언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4% 오른 2097.89포인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된 가운데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그리스 디폴트 여파가 증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 증시에는 미풍에 그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4% 오른 2097.8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가 사실상 국가부도를 선언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승추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 이상 올라 2100선에 바짝 다가섰고, 코스닥 지수는 이날 7년 7개월래 최고치인 760.67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순매도 행진을 펼치던 외국인도 이날 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그리스 디폴트 이벤트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그리스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국내증시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상환하지 못함으로써 기술적 디폴트 상황에 빠진 상태다. 현재 ECB가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하지 않고 있어 그리스가 전면적 디폴트나 그렉시트 상황으로 발전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가 조기 종결되기보다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기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오는 5일 실시되는 채권단 구제금융안에 대한 그리스 국민투표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지만 국민투표 실시 이후에도 채권단과 그리스간 재협상이 조기에 타결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한 그리스 사태가 이머징 시장으로 옮겨 간다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도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의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어 단기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높일 수 있다"며 "이미 인도네시아 등 일부 이머징 국가들에서 금융불안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음을 예의주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피델리티의 도미닉 로시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리스 사태로 유럽 증시는 4%, 미국 증시는 2% 하락했지만 뉴욕과 베이징의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추가 금리 인하 등과 같은 지역적 이슈에 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스 디폴트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 보다 이런 결정들이 어떻게 되느냐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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