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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흐 아스널 입성, 이적료 예상보다 낮은 까닭


입력 2015.07.01 15:06 수정 2015.07.01 15:3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적료 194억원에 라이벌 아스날 이적 완료

지난 시즌 벤치 멤버로 전락이 몸값 하락의 원인

체흐 아스널 입성, 이적료 예상보다 낮은 까닭

체흐(왼쪽)은 쿠르투아에 밀려 벤치에 앉는 바람에 몸값이 떨어지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체흐(왼쪽)은 쿠르투아에 밀려 벤치에 앉는 바람에 몸값이 떨어지고 말았다. ⓒ 게티이미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골키퍼인 페트르 체흐(33·체코)가 첼시를 떠나 아스널행을 확정지었다.

아스날은 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체흐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1100만 파운드(약 194억원)로 결정됐고, 체흐 개인적으로도 계약 기간 3년에 옵션 1년을 추가로 보장받았다.

하지만 영국은 물론 유럽 현지 언론들은 체흐의 이적료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 부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골키퍼는 각 포지션 중 체력소모가 가장 적고 롱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윈 판 데 사르는 불혹의 나이에도 골문을 지켰고, 37세의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 역시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33세 골키퍼의 이적료가 110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는 점은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체흐의 낮은 몸값은 골키퍼들의 역대 이적료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역대 골키퍼 최고액은 부폰으로 2001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건너올 당시 3300만 파운드(약 58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14년이 지난 현재 깨지지 않고 있다.

현재 세계 최정상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마누엘 노이어 역시 샬케 04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을 때 1900만 파운드(약 333억원)를 기록했고, 올 여름 이적이 점쳐지는 맨유의 다비드 데 헤아 역시 1800만 파운드(약 315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체흐는 이들에 비해 훨씬 적은 이적료가 발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에서의 가격 형성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골키퍼들의 연쇄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적 루머에 오른 선수들만 하더라도 데 헤아를 비롯해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 휴고 요리스(토트넘), 아스미르 베고비치(스토크 시티) 등 굵직한 이름들이 많다.

여기에 체흐의 경우 지난 시즌 티보 쿠르투아에게 밀려 벤치를 지킨 점이 결정적이었다. 체흐가 지난 시즌 소화한 경기는 리그 7경기를 포함해 고작 16경기에 그친다. 이는 경기 감각적인 부분에서도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체흐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고,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이를 전격 수용하며 값어치가 떨어지고 말았다. 또한 아스날 이적설이 대두되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서 말렸지만 체흐의 뜻을 꺾지 못했고,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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