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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수수료' 신한·국민카드 '정률', 삼성·현대카드 '준정액' 유리


입력 2015.07.01 13:31 수정 2015.07.02 11:35        윤정선 기자

신용·체크카드 비중에 따라 평균결제금액 달라…이해관계 제각각

은행계 카드사 중심으로 정률제 전환할 것으로 보여

신용카드 비중 높은 기업계 카드사 '준정액제' 활용

자료사진 ⓒ데일리안 자료사진 ⓒ데일리안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현 정액제인 밴 수수료를 정률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신용카드 취급액 비중이 큰 기업계 카드사는 정률제 전환에 신중한 태도다.

1일 밴사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케이에스넷 등 밴사와 밴 수수료를 정률제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당장 7월부터 신규 가맹점의 경우 밴 수수료를 정률제로 낸다. 또 기존 가맹점의 경우 오는 2017년부터 정률제로 전환한다.

이번에 신한카드가 정률제로 전환한 것은 기존 체크카드에 적용하던 정률제를 신용카드에도 통합·적용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2년부터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체크카드 결제건당 정률제를 적용했다. 수수료는 0.2% 수준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2만5000원을 신한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50원 정도를 밴 수수료로 내고 있었다. 이를 신용카드에도 적용해 결제건당 100원 내외 밴 수수료를 지급하던 것에서 '결제금액'에 연동해 수수료를 물리게 된 것이다.

신한카드가 결제건당 수수료를 물리는 정액제에서 금액에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내는 정률제로 전환한 배경은 결제금액의 소액화 때문이다.

신용·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 변화(여신금융협회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신용·체크카드 평균결제금액 변화(여신금융협회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최근 소액에서도 카드결제가 증가하면서 평균결제금액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신용카드 평균결제금액은 5만4620원이다. 체크카드는 2만4394원이다. 2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신용카드(6만926원) 10.3%, 체크카드(2만6599원)는 8.3%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결제금액 소액화가 정률제 전환을 부추겼다.

신한·국민 등 은행계 '정률제', 삼성·현대·롯데 등 기업계 '준정액제' 유리

결제금액 소액화에도 모든 카드사가 정률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체크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같은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결제금액 소액화로 정률제 전환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체크카드 취급액이 그리 크지 않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는 쉽사리 정률제 전환을 추진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용카드 결제 특성상 평균결제금액이 높으므로 정률제로 전환하면 오히려 더 많은 수수료를 물 수도 있다.

밴사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신한카드와 동일하게 정률제 수수료 테이블을 가져왔다"며 "분석을 거쳐 무리가 없으면 KB국민카드와도 정률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고액결제가 많은 신용카드 취급액 비중이 높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는 정률제와 관련 아직 어떤 논의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만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는 준정액제 방식으로 1만원 이하는 조금 더 수수료를 낮춰 달라고 제안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밴사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타 카드사와 비교했을 때 평균결제금액이 높은 편"이라며 "신한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퍼센트로 정률제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준정액제는 결제금액을 구간별로 차등해 일정액을 물리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1만원 이하, 5만원 이하 등으로 결제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하는 방식이다. 결제금액이 낮을수록 수수료도 적다.

결국 카드사마다 신용·체크카드 취급 비중이 달라 평균결제금액에 차이를 보이면서 모든 카드사가 일순간에 정률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업계 카드사 한 관계자는 "정률제 전환은 수수료 인하를 위해 고려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아직 정률제 전환과 관련 밴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정률제 전환에 밴사도 이해관계 제각각

카드사뿐만 아니라 밴사도 정률제 전환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르다. 편의점과 같은 소액결제가 많은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밴사의 경우 정률제 전환으로 수익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 반대로 홈쇼핑이나 면세점 등 고액결제가 많은 가맹점을 낀 밴사는 정률제 전환을 꺼리지 않는 분위기다.

밴업계 한 관계자는 "나이스정보통신과 같은 소액결제 가맹점이 많은 밴사는 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카드사를 상대로 협상하는 과정에서 일부 밴사는 정률제 전환 시기를 늦춰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제금액 소액화로 정률제 전환에 대한 공감대는 카드사 외에도 밴업계에서도 형성돼 있다"며 "다만 밴사마다 수익구조가 달라 전환 시기를 두고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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