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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초등생 폭행,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고...


입력 2015.07.01 14:09 수정 2015.07.01 14:17        스팟뉴스팀

자폐 아동 중요부위 뜯기고 온몸 멍...경찰과 학교, "증거불충분"

서초구의 한 초등학생이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어머니가 올린 글과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피해 초등생 어머니의 블로그 화면 캡처 서초구의 한 초등학생이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어머니가 올린 글과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피해 초등생 어머니의 블로그 화면 캡처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동급생들이 같은 반 자폐 아동을 화장실에 가둬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학교와 가해자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아스퍼거스 증후군'을 가진 자페아동 A 군(9)의 어머니는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서명을 부탁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 군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학습진도에 맞춰 공부하는데는 지장이 없으나 대인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아스퍼거스 증후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 군의 말에 따르면 유치원 때부터 친구라고 생각했던 급우와 다른 한 명의 급우에게 '체포놀이'를 가장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친구들 중 한명을 체포된 '범인'으로 가정한 뒤 두 손을 뒤로 잡고 목은 뒤로 젖히며 신체에 상해를 가하는 '체포놀이'에서 A 군은 늘 범인 역할을 하며 폭행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놀이 과정에서 A 군에 가해진 폭행은 간지럼을 태우는 것을 시작으로 때리거나 꼬집었으며 심지어는 발로 차이는 등 동급생들의 폭행을 당했고 이에 A 군은 어른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으나 이것은 새로운 폭행의 발단이 되었다.

A 군의 어머니가 블로그에 공개한 사진은 지난 5월 13일 동일 학생이 보복성 폭행을 한 흔적이 그대로 나타났다. 온 몸은 멍들었고, 신체 중요부위의 일부가 뜯겨 출혈이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몇 차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었지만 가해자로 알려진 학생들이 A 군을 괴롭힌 사실만 인정했고 증거나 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접촉이나 보복 금지 및 학부모 동반 2시간의 특별교육 이수만 지시한 상태다.

가해자로 지목된 한 학생의 학부모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아이가 학교 조사 과정에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때리거나 꼬집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며 "진짜 가해자가 누구인지 저 또한 미치도록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과 학교 등 관계자 또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각하' 의견을 붙여 검찰에 송치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나이가 현재 만 10세 미만이기 때문에 수사 진행 요건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현재 우리나라 촉법소년의 나이는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다.

한편, 지난 29일 A 군의 학부모가 올린 "서명운동을 동참해 주세요" 게시물에는 1일 현재 6만 8000여건 이상의 서명이 댓글로 달린 상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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