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경비원이야 깡패야' 시장 상인 돈 뜯은 경비원 적발


입력 2015.06.30 19:18 수정 2015.06.30 19:19        스팟뉴스팀

내규 만들어 뒷돈 챙겨…영업정지 제재도 일삼아

시장 상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경비원이 경찰에 붙잡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시장 상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경비원이 경찰에 붙잡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시장 상인의 약점을 잡아 뒷돈을 받아 챙긴 경비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시장 상인들로부터 수시로 돈을 뜯어낸 혐의(상습공동 공갈)로 시장 경비대장 김모(6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대형 시장의 경비원으로 고용된 김 씨 등은 지난 2013년 4월 초부터 2년간 상인들로부터 700여차례에 걸쳐 5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냈다.

애초 이들은 화재 등 시장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시장 관리회사를 통해 고용됐다. 관리회사는 시장 내 5000여개 점포 중 2000여개 점포와 노점을 관리하고 있다.

김 씨 등은 단속에 걸리기 쉬운 점포와 노점 상인 300여명을 상대로 돈을 받아 챙겼다. 특히 이들은 도로와 점포 사이에 황색실선으로 구분해 상인이 실선 밖으로 물건을 진열하지 못하게 했다. 또 상인의 개별적인 난방용 화기 사용을 막았다.

이를 어긴 상인에게는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또 세 번째 적발되면 '사흘간 영업정지'라는 강도 높은 제재를 내렸다.

하지만 업종 특성상 내규를 완벽하게 지킬 수 없던 상인은 단속을 피하고자 매일 3000∼5000원씩을 '보호관리비' 명목으로 이들에게 헌납했다. 회사에 등록하지 않은 노점 20여곳도 이들에게 돈을 건넸다.

경찰은 보복성 단속을 우려해 1년여간 잠복하며 범행 장면을 촬영하는 등 증거를 직접 수집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인들이 '정말 지긋지긋하다',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라고 말하며 이들 행태의 부당함을 토로했다"며 "수사한 것은 2년이지만 그전부터 돈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