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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통합 갈길 먼데...'대화의 장' 언제 열리나


입력 2015.07.01 09:22 수정 2015.07.01 09:24        이충재 기자

외환노조 '김정태 회장 나와야'…하나금융 '김한조 행장 참석 제안'

서울시 종로구 외환은행 본사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시 종로구 외환은행 본사 모습(자료사진) ⓒ연합뉴스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논의 재개를 앞두고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기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노사는 모두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화단 구성원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실제 대화의 테이블이 마련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1일 외환노조에 ‘대화의 장’을 갖자고 제안했지만, 외환노조는 구성원과 모임의 성격 등을 문제 삼으며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외환노조는 대화단에 ‘핵심 당사자’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협상권한을 위임 받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사측은 이번 만남을 ‘대화합의 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반해 노조는 ‘기념사진 촬영용 모임’이라고 규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주 법원이 하나금융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 도취되어서 만남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빨리 통합 협상을 진행하고 싶으면 핵심 당사자인 김정태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노조가 김정태 회장을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는 사실상 시간 끌기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은 이어 “향후 협상도 기존 외환은행장이 주축이 된 대화단에서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4대4 대화단’은 사측에서 권태균 외환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김재영 하나금융 상무, 강대영 외환은행 HR본부장, 박병규 외환은행 경영기획그룹 본부장, 외환은행 노조 측에선 김지성 전 노조위원장, 김기철 전 노조위원장, 김태훈 노조부위원장, 박상기 숭실대 교수로 구성돼 있다.

하나금융은 연내통합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하나금융이 올해 안에 통합을 매듭짓지 못하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2700억원의 등기비용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내 통합이 완료될 경우 900억원의 등기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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