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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임박, 국내 증시 '직격탄' 맞나


입력 2015.06.29 14:42 수정 2015.06.29 14:44        이미경 기자

외국인, 한달새 1조2900억원 매도 우위 보여

그리스 사태로 인해 코스피 지수도 29일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그리스 사태로 인해 코스피 지수도 29일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그리스 사태가 급격하게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최악의 상황인 디폴트(채무불이행)나 그렉시트(Grexit, 유로존 탈퇴)로 변질되면 국내 증시에 미칠 충격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국내 증시의 단기 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만하게 해결될 조짐을 보였던 그리스 사태는 정부와 채권단 간의 합의 결렬로 인해 디폴트와 그렉시트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 불리는 국제 채권단 측이 155억 유로 제공 조건으로 제안한 구제금융 프로그램 5개월 연장에 대해 일단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채권단의 제안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불러 올 수 있는 개혁안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2차 구제금융이 종료되는 이달 30일까지 IMF에 15억 유로를 갚아야하는 상황이다.

그리스 정부는 트로이카가 제시한 구제금융의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내달 5일에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트로이카 측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 디폴트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는 당장 29일(현지시간)부터 은행 영업을 중단하는 한편 주식시장도 당분간 폐쇄조치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IMF 채무상환과 ECB의 긴급 유동성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은 클 것이라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이처럼 그리스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급변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충격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그리스 사태 악화로 외국인은 이달 8일부터 며칠을 제외하고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한달 동안 1조2893억원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9531억원, 3927억원을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서 그리스 리스크 해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주 장기와 단기 지표가 모두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리스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단기 리스크 지표는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주식시장도 그리스 여파로 인해 부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변동성이 매우 커진 셈인데 그리스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변동성 지수의 움직임 폭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는 "그리스 사태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는 신흥국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은 정부의 정책 효과로 인해 추가 급락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과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급격한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고,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를 통해 엔화강세를 저지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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