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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구하기 나선 정두언 "좌시 안 해"


입력 2015.06.29 13:11 수정 2015.06.29 14:47        김정욱 기자

"의원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고? 과거 군사독재 시절 같아"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이(친이명박)계에서 비이(비이명박)계로 전향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에서 비박(비박근혜)계로 돌아선 유승민 원내대표를 적응 옹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후보 당내 경선 당시 정 의원은 이명박 캠프에서,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캠프에서 핵심 참모로 활동한 바 있다.

여당 내 친박계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해 정 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와 같다”면서 “우리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세종 때 조원이란 사람이 임금을 비판했다는 고변이 들어와 중형에 처하려했는데, 세종은 그를 풀어주라고 했고, 링컨과 당태종 등도 관용의 정치를 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유 원내대표를 끌어안는 통 큰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박 대통령이 폐쇄적인 신하들에 둘러싸인 ‘벌거숭이 임금님’이 되지 않으려면 당내 다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게 필요하다”며 “경제가 추락하고 메르스 사태로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권이 민생과 무관한 권력 투쟁을 벌이는 것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이번 갈등 상황은 여권의 미래를 판가름할 노선 투쟁이다”면서 “여권이 시대를 역행하는 꼴통보수로 갈지, 아니면 박근혜 시대를 넘어 개혁 보수로 갈지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kj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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