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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파장 우리 금융시장 미칠 영향은


입력 2015.06.29 12:48 수정 2015.06.29 12:49        이충재 기자

정부 "우리경제 영향 제한적" 판단…점검반 가동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하면서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당장 우리 정부는 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리스와 한국 경제가 직접적으로 얽히지 않은데다 최근 정부의 과감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예고 등 경기부양에 대한 불씨가 살아있어 과도한 우려를 오히려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그리스와의 제한된 교역 규모와 견조한 대외 건전성을 볼 때 그리스발 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주 차관은 이어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위험 회피 성향이 대두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리스발 불안이 미칠 영향은 과거 남유럽 재정 위기보다는 단기간이고 범위도 넓지 않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예측”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그리스발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주변국을 포함한 글로벌 실물 경제에 미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상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번 주부터 관계기관 간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각 세부분야에 대한 일별 점검 보고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주 차관은 “관계기관 간 협동 점검반을 구성해 각 세부분야에 대한 일별 점검 보고체계를 운영하고 필요하면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정부와 협조해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한은은 그리스 사태로 인해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필요시 정부와 협조해 신속히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그리스는 오는 30일까지 상환해야 할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15억유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 유동성 지원 중단 등으로 디폴트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뱅크런)까지 일어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즉각적인 디폴트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며 “유럽 은행, 주요국들의 그리스 노출도가 크게 낮아진데다 유럽 방화벽과 신흥국의 정책적 대응 여지가 유효해 그리스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의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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