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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호날두·베일 공존 해법 있나


입력 2015.07.01 04:56 수정 2015.07.01 23:5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호날두 전술적 역할-팀 변화 여부 관심 집중

호날두-베일-로드리게스, 포지션 중복 해결 시급

베니테스 감독은 가레스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베니테스 감독은 가레스 베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이적설에 스스로 쐐기를 박았다.

호날두는 최근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레알 마드리드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레알은 세계 최고의 클럽이고 나 역시 이 팀에서 행복하다”며 못을 박았다.

또 다른 스페인 일간지 ‘아스’에서는 호날두가 최근 이적설이 거론되고 있는 핵심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직접 연락해 다음 시즌 팀 잔류를 권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라모스는 최근 구단 측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SG 등에서 영입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가 라모스에게 잔류를 요청했다는 것은 호날두 본인도 레알을 떠날 의지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호날두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소문을 부정하고 레알 잔류를 선언하면서 그의 거취에 관한 논쟁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제 관심은 라파엘 베니테즈 신임 감독 체제에서 호날두의 전술적 역할과 팀의 변화 여부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엄청난 득점 행진으로 리그에서 득점왕(48골)을 차지했지만 팀은 무관에 그쳤다. 결국 카를로 안첼로티 전 감독을 대신해 베니테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빌미가 됐다.

베니테스 감독은 베스트 11보다 백업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는 로테이션을 선호한다. 공격수에게도 수비 가담을 요구하는 스타일이다. 호날두는 여전히 뛰어난 공격력을 지니고 있지만 득점외의 다른 팀 공헌도에는 소홀한 편이다.

호날두가 레알에 입단한 이후 그동안 호날두의 입지나 플레이스타일에 태클을 건 감독은 아무도 없었다. 항상 부동의 주전이자 전술의 중심 역할에 익숙하던 호날두를 베니테스 감독이 어떻게 대우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베니테스 감독이 가레스 베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전술적으로 중용하려는 것도 변수다. 호날두의 대체자 혹은 제2의 에이스로 꼽혔던 베일은 지난 시즌 낯선 포지션과 스페인 무대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호날두와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는 보도도 자주 나왔다.

역시 한동안 이적설에 오르내렸던 베일도 최근 우여곡절 끝에 팀 잔류를 선언했지만, 대신 베니테즈 감독 체제에서는 자신의 포지션과 팀 내 비중에 변화를 줄 것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호날두의 이적설이 불거진 원인이기도 하다.

호날두와 베일의 공존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안첼로티 전 감독도 풀지 못한 숙제였다. 베일 역시 호날두 못지않게 공격욕심이 강하고 수비가담에 인색하다는 것도 닮은꼴이다. 두 선수가 함께 뛸 경우, 레알은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고 다른 선수들의 가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베니테스 감독은 4-2-3-1 포지션을 중시한다. 베일을 익숙한 왼쪽 윙포워드로 돌리고 로드리게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베일을 왼쪽으로 돌리게 될 경우 기존의 호날두와 포지션이 겹친다. 베니테스 감독은 호날두의 기용법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베일은 정작 최전방 공격수 밑에 처진 공격수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 경우에는 로드리게스와도 포지션이 겹칠 수 있다.

더구나 레알의 진짜 고민은 허리 보강이다. 지난 시즌도 공격력에 비해 중원이 부실해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레알로서는 중원에서 수비 장악력과 공격 전개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의 보강이 시급하다. 노쇠한 카시야스를 대체할 수문장으로 꼽히는 다비드 데 헤아의 영입도 빨리 결론을 내려야할 과제다.

개성 강한 선수들의 역할 분담과 공존, 추가적인 전력보강에 이르기까지. 베니테스 감독의 머릿속이 한창 복잡해질 시점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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