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뻑하면 '불참'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새정치 최고위


입력 2015.06.26 08:46 수정 2015.06.26 08:49        이슬기 기자

습관적 항의성 불참에 당 일각에선 "강하게 제재해야"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에 항의하며 최고위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습관성' 회의 불참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에 항의하며 최고위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습관성' 회의 불참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최고위 불참’이 고질병처럼 굳어진 모습이다. 앞서 최고위원 경선 결과가 탐탁지 않다면 당선 직후 회의에 불참하는가 하면, 제1최고위원이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데 이어 당 대표의 인선에 불만을 품은 원내대표가 당선된지 한달 보름만에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표가 최재성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며 “당분간 최고위원회는 나가기 어렵다”고 당무 거부를 선언했다. 앞서 “대안을 가져오면 고려하겠다”는 문 대표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마련해오지 못하자 원래대로 인사를 진행, 이 원내대표는 항의차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의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가 분열의 정치를 한다면 당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분열의 정치는 중단돼야한다"며 "통합을 위한 길을 찾고자 했고 통합의 정신이 필요한 이 시점에, 분열로 가려는 정치는 저에게 큰 고민을 하게 한다. 분열로 나아가려는 우리 정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최고위 출석 시점에 대해선 "메르스와 가뭄을 이겨내는 우리의 총력된 힘이 우리 당에서 시작돼 완성되길 바란다. 아직 늦지 않았다"며 문 대표가 인선을 취소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입장 변화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같은 날 유승희 최고위원이, 지난 15일과 17일에는 이용득 최고위원이 문 대표의 사무총장 인선에 반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김관영 의원은 수석사무부총장직을 고사하고 최고위를 등졌고, 비서실장에 임명된 박광온 의원 역시 불참하면서 신임 당직자들의 ‘집단 거부설’도 제기됐다. 다만 박 의원은 측은 “어제 오전에 추경 관련해서 굉장히 중요한 보고를 받는 시간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 불참했다. 당직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고심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이같은 최고위 불참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주승용 최고위원은 지난달 8일 정청래 최고위원이 ‘공갈 사퇴’ 발언으로 심기를 건드리자, 곧바로 “사퇴하겠다”며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아울러 전병헌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직후 첫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선 전당대회에서 당초 자신이 예상했던 만큼의 표를 얻지 못하자 불만을 표한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지도부를 역임한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전당대회때는 그렇게 뽑아달라고 해놓고 최고위를 뭘로 아는 건지 한심하다”며 “한편으론 대표를 얼마나 우습게 보면 이러겠나. 최고위 갑자기 빠지는 것에 대해 제재를 좀 가해야한다. 이러면 당 꼴만 더 우스워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내홍의 불씨가 된 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에서 당대표나 사무총장이 공천 문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과 동떨어진 기우”라며 “조금 전 (사무총장을 공천심사기구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혁신위 성명이 발표됐다. 나는 당 혁신과 정치혁신을 위한 당과 혁신위의 어떠한 제안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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