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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전지현 이정재, '도둑들' 영광 재현?


입력 2015.06.27 23:52 수정 2015.06.27 23:54        부수정 기자

최동훈 감독 3년 만에 복귀…여름 기대작

하정우·조진웅·최덕문 등 연기파 배우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주연의 영화 '암살' 포스터. ⓒ 쇼박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주연의 영화 '암살' 포스터. ⓒ 쇼박스

올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암살'이 베일을 벗었다. '암살'은 '도둑들'(2012)로 1200만 관객을 불러모은 최동훈 감독의 신작으로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 요원, 이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화려한 출연진이 최대 강점이다. '도둑들'에서 최 감독과 함께한 전지현, 이정재를 비롯해 충무로 대표 배우 하정우, 조진웅, 오달수, 최덕문이 출연한다.

22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최 감독은 "'도둑들' 이후 3년 만에 영화를 내놓았다. 1930년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내겐 도전적이었던 작품"이라고 했다.

"하나의 암살 작전을 놓고 맞닥뜨리게 되는 운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타짜' 개봉 당시 시나리오를 구상했는데 잘 안됐어요. 그러다 '도둑들'이 끝나고 시나리오를 썼죠."

'암살'의 시작은 이름없는 독립군들의 사진 한 장으로부터 비롯됐다. "저뿐만 아니라 젊은 분들이 30년대나 일제 강점기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사진 속에 담긴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어요. '어떤 분들일까?'라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출발했습니다. '암살'이 잊을 수 없는 역사를 기억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왜 하필 지금, 1930년대 독립군의 이야기를 끄집어낸 걸까.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본능인 것 같아요. '도둑들'을 끝내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독립을 위해 긴 시간 싸운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시대의 거칠고, 힘들고, 고독한 것들을 담아내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의 주축이 되는 독립군은 전지현, 조진웅, 최덕문이 연기했다. 쟁쟁한 남자 배우들 틈에서 당당하게 우뚝 선 전지현은 신념의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연기했다.

전지현은 "최근 한국 영화에서 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소재를 찾기가 힘든데, 최동훈 감독님 작품에서 여배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맡게 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암살'은 캐릭터가 다양하고, 이야기가 굉장히 재밌습니다. 감독님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한테 있어서는 든든한 '백' 같은 존재입니다. 다음 작품에서도 함께 하고 싶어요(웃음)."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주연의 영화 '암살' 스틸. ⓒ 쇼박스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주연의 영화 '암살' 스틸. ⓒ 쇼박스

여신 전지현이 총을 겨누는 모습은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총 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는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않아 걱정했는데 촬영을 하면 할수록 자연스러워졌죠. 현장에서 총을 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최 감독은 "'암살'은 전지현 씨의 온도가 느껴지는 영화"라며 "안옥윤은 전지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극찬했다.

조진웅은 생계형 독립군 속사포 역을, 최덕문은 행동파 독립군 황덕삼 역을 각각 맡았다. 조진웅은 "'암살'은 가슴 속 깊이 박히는 곧은 심지가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고, 최덕문은 "관객들에게 영화 이상의 의미를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정재는 두 얼굴의 임시정부 요원 염석진 역을 맡았다. 친일파 암살작전을 위해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을 불러모으는 인물이다.

그는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좋은 영화가 나올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정재는 캐릭터를 위해 체중 15kg을 감량하기도 했다.

"염석진이 이중적인 캐릭터라 예민할 거라고 생각했죠. 48시간 넘게 잠을 안 자기도 했어요. 인물이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 자신을 최대한 괴롭혀서 폭발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서 위협적이고 날카롭게 캐릭터를 표현했습니다."

식단 조절은 필수였다. 양념을 뿌리지 않은 식재료만 먹으면서 지냈다고. "촬영이 끝나면 배우, 스태프들 모두 숙소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얘기 나누는데 전 탄산음료만 마셨어요. 이 부분이 가장 힘들었죠. 하하."

하정우는 상하이 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 역을 맡았다. 그는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때 부산의 한 횟집에서 최 감독과 만나 출연을 결정했다. "최 감독님의 팬이었어요. 함께 작업하면 재밌겠다는 판단에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작품이에요."

영화는 순 제작비만 180억원이 들었다. 최 감독은 "예산이 점점 늘어나 무서워서 잠을 설친 적도 있지만 영화를 찍으면서 예산에 대한 강박을 떨쳤다"며 "돈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7월 22일 개봉 예정.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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