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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동생' 박보영의 재발견 '경성학교'


입력 2015.06.21 08:54 수정 2015.06.21 08:57        김유연 기자

엄지원·박보영 연기 변신 '주목'

미스터리 시대극…미장센 '볼만'

배우 엄지원, 박보영 투톱을 내세운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가 관객들을 찾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엄지원, 박보영 투톱을 내세운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가 관객들을 찾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엄지원 박보영 투톱을 내세운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가 올 여름 극장가에 이름을 올렸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는 1938년 일제강점기, 외부와 단절된 경성의 한 기숙학교에서 사라지는 소녀들을 한 소녀가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이 주는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 기숙학교의 비밀을 가진 교장 역의 엄지원, 사라진 소녀들을 보는 유일한 목격자 주란 역의 박보영, 여기에 실종된 소녀들을 애써 모른 척 하는 연덕 역을 맡은 신예 박소담이 가담해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려나간다.

어릴 때 부터 몸이 약했던 주란(박보영)이 계모 손에 이끌려 경성의 한 기숙학교로 전학을 온다. 모두가 주란을 외면하지만 급장 연덕(박소담) 만이 주란에게 손을 내민다. 둘은 우수 학생만이 갈 수 있다는 도쿄 유학을 함께 꿈꾸며 더욱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이 이상한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주란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교장은 비밀을 감춘 채 우수 학생 선발에 여념이 없다.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의문을 품은 사이 주란의 몸에도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배우 엄지원, 박보영 투톱을 내세운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가 관객들을 찾는다.ⓒ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엄지원, 박보영 투톱을 내세운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가 관객들을 찾는다.ⓒ롯데엔터테인먼트

‘과속 스캔들’ ‘늑대소년’등에서 보호본능을 부각하며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해온 박보영이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초반 병약한 소녀의 모습은 그간 박보영이 보여 온 여리여리한 이미지다. 그러나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더 이상 나약한 박보영이 아닌 괴성을 가진 모습으로 돌변한다. ‘박보영에게 이런 모습이?’라는 생각과 함께 박보영이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내다본 작품이다.

실제로 박보영은 진폭이 큰 감정연기에 대해 “영화가 처음과 끝이 다르고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의 진폭이 커서 촬영하기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준 박보영의 연기는 제법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극 중 연덕과 우정을 넘어 동성애를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박보영은 “동성애 코드라기보다는 여학교에서 사춘기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 그 미묘한 그 감정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동성애까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촬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엄지원은 기숙학교의 총 책임자인 교장 역을 맡았다. 친절하고 기품있는 외모이면에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는 이중적인 인물이다. 빨간 립스틱, 정갈하게 차려입은 그녀의 손에는 늘 교편이 들려있다. 하이힐을 신고 유난히 또깍또깍 소리를 내며 걷는 그녀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엄지원의 분량을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능숙한 일본어 실력으로 존재감을 제대로 굳혔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학교에 제법 공들인 모양새다. 소녀들이 생활하는 304호 기숙사, 주란과 연덕의 아지트, 교장실 등은 섬세함이 묻어난다. 그러나 미스터리물이라고 하기엔 결말이 훤히 내다보인다. 배경과 음악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억지로 쥐어짜낸 느낌을 피할 순 없다.

박보영 엄지원 두 여배우의 연기 호흡은 안정적이었으나 관객들을 사로잡을 한 방이 부족하다. 상영시간 1시간 39분.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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