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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새정치연합 '대단해요~'


입력 2015.05.31 09:40 수정 2015.05.31 09:46        조소영 기자

<기자수첩>출입기자들 '선사후당'하는 모습에 실망…새정연 사전에 '단합'은 없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올해 4월 말, 약 10개월 만에 타 부서에서 정치부로 돌아왔다. 타 부서로 옮기기 직전 출입처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실을 찾자 대선 등에서 함께 고생하며 안면을 익혔던 관계자들이 '컴백'을 환영하며 따뜻하게 맞아줬다. 새정치연합 특유의 정감있고 편안한 분위기가 떠나기 전과 같아 기뻤다.

그러나 반드시 변해야할 것도 변하지 않고 있었다. 바로 '우군 간 물어뜯고 할퀴는 습관'이다. 4.29재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새정치연합은 크게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로 나뉘어 한 달여 내내 다투는 중이다. 한쪽이 상대방을 한대 때리면 통크게 참는 것이 아니라 두대를 때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분위기다.

상황이 격화되며 분당설까지 새어나왔던 새정치연합은 최근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혁신의 지휘봉'을 잡고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순탄하게 행해질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비노계는 이 상황이 정리되려면 선거를 패배로 이끈 문 대표가 직을 내려놓는 게 답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친노계는 내년 총선 공천 때문에 비노계가 '문재인 흔들기'를 하고 있다며 '직 내려놓기'만은 거부하고 있다.

3년 전인 2012년에도 새정치연합은 지금과 같았다. 모두가 똘똘 뭉쳐도 승기를 잡을지 말지 점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대선 정국이었지만 한 목소리는 커녕 계파들 간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바빴다. 친노들이 대선캠프를 좌지우지한다는 설이 돌면서 타 계파들의 비판이 빗발쳤고 특히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손학규 전 대표와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측은 선거에 있어 '제3자'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19대 총선, 대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등 내리 패배하는 새정치연합을 보면서 '국민을 대신해' 당을 지켜보는 출입기자들은 당과 함께 패배감에 젖어갔다. 당대표나 당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었고 무엇보다 '선사후당'하는 당내 상황에 실망스럽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27일 문 대표, 김 위원장, 혁신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은 각각 '육참골단', '우산지목', '이대도강'과 같은 사자성어를 쓰며 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럴듯한 말들로 점철됐지만 지켜보는 출입기자의 입장에서 결국 '서로 양보'라는 말 하나로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도 계파 간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이러다 선거에 진다'고 하면 모두 조용해진다. 야당 때 고생했던 기억 때문에 절박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과연 새정치연합의 절박함은 어느 정도일까. '균형있는 정치'를 바라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새정치연합의 단합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오는 2~3일 열리는 워크숍과 김 위원장의 혁신안이 그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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