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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길 SK이노 사장 "최태원 회장 부재 아쉽다" 심경 토로


입력 2015.05.28 16:17 수정 2015.05.28 17:23        박영국 기자

28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첫 기자간담회서 심경토로

"중국쪽 합작파트너, 최종 결정 최태원 회장과 논의 원해"

정철길 SK이노베이선 사장이 28일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정철길 SK이노베이선 사장이 28일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8일 "최태원 회장 부재로 중국 사업 신규 진출이 어렵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이노베이션 본사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 직후 "해외 기업과의 합작이나 큰 투자에 있어 그룹 회장인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아쉽다"며 이같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정 사장은 "우리가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중국시장의 경우 최태원 회장님이 계셔야 한다"며 "중국이나 중동의 경우 회장이 가야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고, 중한석화와의 합작도 최태원 회장이 십수년간 노력해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사장은 “상대쪽(중국 파트너사)에서도 제가 가면 SK그룹의 중요한 CEO가 왔다고 인정하고 대접하는 정도지 큰 부분을 결정하는 순간에는 ‘그걸 정철길 사장이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온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사장은 글로벌 신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중심의 성장전략인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설립한 중한석화(중국 우한 소재) 처럼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계속 만들기로 하고, 중국 내 파트너들과 협력방안을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또 다른 합작 모델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심각한 난관으로 작용한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중국에서는 회의 실컷 하고 양쪽 보스끼리 따로 보자고 한 다음 10~20분정도 만난 자리에서 핵심 얘기를 다 하는 관행이 있다”며 “중한석화도 (최태원) 회장님이 십여년 간 노력해서 뚫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회사는 총경리라는 사장이 있지만 동사장이 이사장으로 최고 결정권자로, 그런 사람이 저를 만나기는 하지만 최태원 회장님이 직접 가서 얘기하는 것과는 무게감이 다르다”면서 "이부분이 참 아쉽고 갑갑하다"고 말했다.

중국측 합작사인 시노펙이 원래는 쉘과 같은 글로벌 업체들하고만 손을 잡고, 아시아계 업체들은 외면했으나, 최 회장이 구축한 ‘꽌시(관계)’ 때문에 SK와 합작사 설립을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이제 완전히 달라진 게 첫해에 바로 흑자나고, 단순히 흑자난 정도가 아니라 평가를 해보니 시노펙 산하 여러 회사들 중 생산성을 비롯한 평가에서 2위를 기록하며 SK가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중한석화가 지난해 1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우한 나프타분해공장(NCC)은 가동 첫 해인 지난해 233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고, 올해는 1분기에만 836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1년 만에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정 사장은 중국 외에 중동 시장 진출에서도 최 회장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동도 중국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소총이라면 회장님은 큰 함포”라며 “회장과 사장은 한계급 차이가 아니다. 예를 들어 외국 사절이 오는데 대통령이냐 총리냐는 완전히 다르지 않나. 형식적으로는 한 계급인지는 몰라도 비중 자체가 다르다”며 최 회장의 부재에 따른 고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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