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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성장' NC 7연승, 벤치클리어링도 못 막은 ‘거대 공룡’


입력 2015.05.28 10:52 수정 2015.05.28 11: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두산에 7-1 대승 거두며 삼성 밀어내고 선두

벤치클리어링 후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 과시

NC는 벤치클리어링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두산을 압도했다. ⓒ연합뉴스 NC는 벤치클리어링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두산을 압도했다. ⓒ연합뉴스

2년여 전 아장아장 걷던 아기공룡이 어느새 거대 공룡으로 폭풍 성장했다.

NC 다이노스가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리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 이후 48일 만에 단독 선두에 나섰다.

NC는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7-1 승리를 거뒀다. NC가 선두에 오른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48일 만이고 7연승 또한 팀 창단 이래 최다 연승이다. 이날 선두를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혀 NC는 승률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NC 선발 해커는 6.1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가 돋보였다. 7회 두산 오재원과의 충돌로 인한 벤치클리어링과 장민석 퇴장 등 어수선했지만 막강한 두산 타선을 안정적으로 제압하며 시즌 6승(다승 공동 2위)째를 신고했다.

이날 상대한 투수가 두산의 에이스로 꼽히는 니퍼트였기에 더욱 고무적이다. 니퍼트는 5.2이닝 동안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NC 타선도 꾸준했다. 전날 에릭 테임즈의 3연타석 홈런 등으로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줬던 NC는 이날도 식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1회 테임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이호준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먼저 뽑아낸 NC는 6회 4점을 한꺼번에 뽑아내며 두산의 맥을 빼놓았다.

큰 위기는 없었지만 유일한 변수는 7회에 발생한 벤치클리어링이었다. NC가 7-1로 앞선 7회 호투하던 선발 해커가 두산 타자 오재원과 불필요한 신경전을 펼쳤다. 설전을 주고받던 두 선수가 흥분하면서 양 팀 선수단이 모두 쏟아져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끌려가는 상황에서 도발까지 당한데 발끈한 두산은 고참 홍성흔 등 일부 선수들이 NC 선수단과 강하게 충돌했다. 자연히 일반적인 벤치클리어링보다 훨씬 과격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NC도 이제는 신경전에 호락호락 무너지는 어린 팀이 아니었다. 7회 벤치클리어링 이후에도 NC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두산은 이후 NC 불펜진을 상대로도 더 이상 추가득점을 뽑지 못했다. 평정심을 잃은 두산에 비해 기 싸움에서도 NC의 판정승이나 마찬가지였다.

NC의 2015년 5월은 그야말로 폭주기관차다. 아직 5월 일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달에만 벌써 17승을 수확했다. 구단 창단 이후 월간 최다승 기록을 매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2009년 8월 KIA가 기록한 월간 최다승(20승) 기록 도전도 가시권이다.

2013년 NC가 1군에 데뷔할 때만 해도 이렇게 단기간에 눈부시게 성장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그 비결로 선수단의 조화를 꼽았다.

NC도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공백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최근 손민한과 박명환 등 베테랑들이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선발진이 회복세다. 여기에 절정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테임즈를 비롯해 이호준, 나성범 등이 건재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적재적소의 대안을 만들어내며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의 역량도 빼놓을 수 없다.

NC는 이제 어엿한 강팀이다. 시즌 개막 전 올해는 4강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듯, 점점 이기는데 익숙한 팀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전히 그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NC의 저력이 연일 놀라움을 주는 이유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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