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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맞이한 KGC, 수렁에 함께 빠지면 안 된다


입력 2015.05.28 09:59 수정 2015.05.28 10: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신임 전창진 감독 승부조작 혐의..사실 여부 떠나 KGC와 팬들 피해자

어설픈 관망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교통정리 필요

현실적으로 전창진 감독이 더 이상 KGC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 연합뉴스 현실적으로 전창진 감독이 더 이상 KGC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 연합뉴스

프로농구 전창진 KGC인삼공사 감독이 승부조작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긴 가운데 KGC 구단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KGC 구단으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꼴이다. KGC는 올 시즌 전창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다음 시즌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전창진 신임 감독이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이며 구단도 멘붕에 빠졌다.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은 이전 소속팀 부산kt 시절 벌어진 일이고 KGC와는 무관하지만, 현재 전창진 감독의 추문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KGC가 고스란히 뒤집어쓰게 됐다.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전 감독은 지난 주말 이후 더 이상 구단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자연히 다음 시즌 준비에도 제동이 걸렸다. 현재 KGC 선수단은 김승기, 손규완 코치가 전 감독의 빈자리를 대신해 팀을 이끌고 있지만 제대로 된 훈련이 이뤄질 리 만무하다.

KGC 구단 관계자들도 최근 며칠간 경찰과 언론, 전 감독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며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KGC로서는 팀 정상화가 시급하다. 현실적으로 전창진 감독이 더 이상 KGC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동희 전 감독과 마찬가지로 농구계에서 영구제명이다. 강력하게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 수사나 법정 공방 등을 통해 진실을 밝힌다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자명하다.

KGC로서는 전 감독의 입장이나 경찰수사 발표만 무조건 믿고 기다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다른 죄목도 아니고 스포츠계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승부조작 혐의다. 전창진 감독을 계속 끌어안고 가는 것은 명분이나 실리에서 모두 득 될 것이 없다.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와는 무관하다 할지라도 개인 사정이나 불투명한 금전 관계로 물의를 일으키며 KGC 구단과 팬들에 안긴 피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피할 수 없다. 전 감독이 KGC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데 주력하든지 KGC 구단이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다.

KGC 구단과 팬들은 온전히 피해자다. 새 감독과 함께 심기일전하고 새 출발을 기약하려던 선수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게 생겼다. KGC가 지금 선택해야할 길은 어설픈 관망이 아니라 신속하고 과감한 교통정리다. KGC가 승부조작 추문의 수렁에 함께 빠져야할 이유는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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