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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이랜드 다크호스 '급부상'


입력 2015.05.27 15:49 수정 2015.05.27 15:59        김영진 기자

듀프리, 완다그룹과 손잡고 홍대 상권 선정...듀프리, 완다그룹 단순 지원에 그칠지 지켜봐야

이랜드는 최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이랜드 면세사업 법인 노종호 대표이사 내정자(가운데), 중국완다그룹 부회장 겸 여행사 대표 모예밍(왼쪽에서 세번째), 세계 최대 면세기업 듀퓨리의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사무엘 왕(왼쪽에서 첫번째)과 '이랜드 면세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랜드그룹 이랜드는 최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이랜드 면세사업 법인 노종호 대표이사 내정자(가운데), 중국완다그룹 부회장 겸 여행사 대표 모예밍(왼쪽에서 세번째), 세계 최대 면세기업 듀퓨리의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사무엘 왕(왼쪽에서 첫번째)과 '이랜드 면세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이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이랜드는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 계획에 대해 '검토단계'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랜드는 세계 최대 면세 기업인 듀프리와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 여행사와 손잡고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하며 사업자 선정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이랜드는 면세점 후보지로 최고 관광지로 꼽히는 홍대 상권을 정하면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랜드는 이번 주 내에 이랜드리테일이 출자하는 면세법인을 출범시키고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7일 이랜드는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를 GS건설과 함께 특1급 호텔로 개발계획 중이었던 홍대 입구에 위치한 마포구 서교동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부지면적 6735㎡인 이곳에 연면적 1만4743㎡으로 서부권에 차별화된 면세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홍대 지역은 최고의 관광지로 이미 급부상했고 면세점 후보지로도 최적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신세계,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한화갤러리아 등은 동대문과 남대문, 삼성동, 여의도 등 주로 그룹 계열 건물에 면세점 후보지를 정했을 뿐 홍대를 선택한 곳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홍대 주변이 최적지로 꼽는데는 이견이 없었을 텐데 진출 의사를 밝힌 대기업들 중 이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한 곳은 없었다"며 "이유는 이 주변에 자사 건물이 없는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랜드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홍대 지역을 정한 것은 사업자 선정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셈이 됐다.

홍대 지역은 해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 하나이며 김포공항과 인천공항과 가장 가까운 곳이고 혼잡한 시내를 벗어나 있어 교통편도 경쟁력이 있다.

또한 홍대 지역은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사업의 한류 허브 역할을 할 상암동과 위치적으로 가까워 서부권 전체의 활성화는 물론 국내 관광 사업 전체에 큰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홍대는 관광객에 비해 그 동안 면세점이 없어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지역으로 이곳에 면세점이 들어서게 되면 서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분산으로 교통 혼잡 해소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스위스 듀프리와 중국 최대 여행사 완다그룹 여행사와 손을 잡은 것도 파격적이다.

듀프리는 전 세계 2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스위스 면세기업이며 전 세계 면세 시장 점유율 25%를 점하고 있다. 듀프리는 면세점을 처음 시작하는 이랜드를 도와 면세 사업 운영 노하우를 지원할 계획이다.

완다그룹 계열사인 완다그룹 여행사는 중국 전역에 11개 여행사를 인수합병(M&A)했고 추가 9개 M&A를 해 총 20개 여행사를 합병 운영하는 중국 최대 여행사이다.

완다그룹 여행사는 중국 VIP 고객을 연간 100만 명 이상 보낼 예정이다. 이랜드는 완다그룹 여행사와 함께 기존 저가 쇼핑 관광으로 중국 내 한국 여행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수준 높은 여행상품으로 다른 나라에 빠져나가고 있는 중국 관광객을 한국으로 다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영향력이 있는 이랜드가 면세 사업에 뛰어들 경우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룹의 시내면세점 추진은 이랜드의 사업 분야인 6개 사업 분야가 면세점 사업에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며 "중국 관광객이 해외관광객 및 면세점 고객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랜드 중국 진출 21년 동안의 사업 성공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이번 면세사업 추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듀프리와 완다그룹 여행사와의 협약이 어느 정도 지켜지고 지속될지는 미지수이다. 이랜드가 듀프리와 완다그룹 여행사와 맺은 '이랜드 면세사업 지원을 위한 협약'은 법적인 구속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듀프리가 지원이 아닌 면세법인 지분에 참여한다면 또 다른 논란으로 남을 수 있다. 듀프리는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라는 법인을 만들어 지난해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김해공항 입찰에 참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심사 평가 중 하나인 중소기업 지원 방안이 빠져 있다는 점도 약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듀프리는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법인을 만들어 중소기업만이 참여할 수 있는 김해공항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랜드와의 협약 역시 단순 지원일지 아닐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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