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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닮은 행보 취하는 삼성의 두 부품 계열사


입력 2015.05.27 14:22 수정 2015.05.27 14:29        이홍석 기자

삼성전기-삼성SDI, 수익성 낮은 사업 접고 중국 등 신시장 공략 박차

삼성전기-삼성SDI 최근 실적 추이 ⓒ금융감독원 삼성전기-삼성SDI 최근 실적 추이 ⓒ금융감독원

삼성의 대표 부품사인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최근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중국 시장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올 한 해 최우선 목표를 수익성 개선으로 삼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고 시장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전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들어 하드디스크모터와 파워서플라이 등 PC와 TV용 부품 사업 비중을 점점 줄여 나가는 한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용 부품 사업의 비중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다. MLCC는 전기제품에 쓰이는 콘덴서의 한 종류로 스마트폰·TV·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이다.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어 전기를 저장했다가 안정적으로 회로에 공급하는 기능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지난 11일 필리핀에 새로 공장을 건설하고 짓고 MLCC 생산라인을 늘리는 데 약 288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카메라모듈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부터 중저가폰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비중 변화에 따른 전략수립과 조직 개편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도 사업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을 중단하고 지난해 말 태양광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수처리 멤브레인(분리막) 사업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했다. 5년간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러 수익성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SDI는 수익을 내고 있는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에 더욱 집중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합병 당시 제일모직으로 이관 받은 케미칼사업도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 강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원 창출에 힘쓰고 있는 점도 공통점이다. 삼성전기는 전 세계 스마트폰 최대 공장에서 최대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에 힘쓰고 있다. 이미 관련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상태로 MLCC와 카메라모듈의 라인업을 다양화해 중국 고객사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도 중국에 배터리 셀·모듈 공장에 이어 편광필름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 현재 산시성 시안에 건설 중은 배터리 셀·모듈 공장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마무리 공정 단계다. 이어 최근 장쑤성 우시에 편광필름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말부터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사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실적 추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이 16억원에 그칠 정도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으며 삼성SDI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장기적으로 수익이 담보되는 시장은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3년(삼성SDI)와 2014년(삼성전기) 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던 양사가 올해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개선을 꾀하려는 것”이라면서 “그동안 지나치게 높았던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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