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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던 유승준 "아이들 국적문제는 나중에..."


입력 2015.05.27 11:42 수정 2015.05.28 09:41        김명신 기자

'군입대 기피' 입국 금지 13년 만에 심경고백

당시 폭탄 선언 예고 속 잇단 눈물 호소 끝

“저에게는 한국인의 피가 흐릅니다. 아이들에게 한국의 혈통임을 가르치고 있구요. 한국인으로 키우고 싶냐구요? 그 점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 결정할 것입니다.”

유승준은 한국에 오고 싶은 이유를 명확히 했다. 조국의 땅을 밟고 싶다는 게 그 첫 번째였고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은 것이 그 다음이었다. 하지만 일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계획 없다”,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결국 그렇게 1, 2차 유승준의 변명 아닌 ‘변명’을 듣는 자리가 됐고, 그의 눈물 바람을 또 지켜봐야 했다.

“지금 유승준 씨를 병무청과 법무부에서 거짓말쟁이로 몰아가고 있다. 그 부분에서 어떤 게 맞는 건지 사실을 확인할 것이다.”(신현원 프로덕션 홍보글)

이번 2차 역시 ‘폭탄 선언’이라도 할 기세였다. 지난 19일 1차 인터뷰 후 지난해 군입대 의견을 타진했다는 유승준의 주장과 달리, 병무청 법무부 측은 “유승준이 입대 관련 문의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고 그에 따른 대중의 비난이 거세지자 유승준 측이 2차 인터뷰를 예고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가수 유승준이 27일 오전 10시 아프리카TV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심경을 고백했다. ⓒ 아프리카tv 신현원프로덕션 가수 유승준이 27일 오전 10시 아프리카TV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심경을 고백했다. ⓒ 아프리카tv 신현원프로덕션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7일 오전 10시 아프리카TV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유승준은 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차 인터뷰 후 많이 답답하고 아쉽고 그런 마음이 많이 있었지만 13년 만에 국민들 앞에서 마음을 조금이나마 사죄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서 감사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후련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1차 인터뷰 후 유승준을 둘러싼 의혹과 루머가 더욱 양산된 가운데 그는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하기 위해 인터뷰를 강행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난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아이들에게 태어난 조국을 같이 설명해주고 유승준이라는 이름을 주신 한국에 아이들에게 땅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의무 때문에 인터뷰를 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하는 것은 아버지로서 당당한 모습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고 한국땅을 밟고 싶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한국 땅을 밟고 싶은 이유가 연예활동을 위한 것이 아니며 허락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의 연예 활동은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오려는 이유가 'FATCA, 해외활동 세금법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논할 가치가 없다. 중국과 미국에 납세 성실히 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 그런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듣는다.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참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날 이목이 집중됐던 군 입대 의견 타진과 관련해, 유승준은 “2014년 7월 26일께 지인을 통해 한국 군 입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한국 육군 소장과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 한국에 돌아가서 사죄를 받고 예전 잘못에 용서를 구하고 입대하고 싶다고 밝혔고 그 분은 좋은 생각이라며 내 생년월일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약 3일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지인으로부터 ‘알아본 결과 8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만 36세가 넘으면 징집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전해 들었다. 내가 상황을 잘 모르고, 해외에 나가있기 때문에 어떤 절차로 알아봐야 하는지 몰랐다. 내 불찰이라면, 변호사나 법에 대해 잘 알아보고 접근했어야 한다는 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육군 소장’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유승준은 “군 복무 후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으려고 했다. 그러나 1970년대생은 만 36살까지 가능하다고 거절당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군대 갈 것"이라고 언급, 이에 대해 법무부와 병무청 측은 "유승준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회복 등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다. 법적으로 입대 자체가 불가한 사람이다. 미국인인 스티브유는 지난 2002년 2월 1일 부로 입국이 금지된 이래 단 한 번도 한국 군대 입대에 관한 의사를 전달해 온 적이 없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진실을 밝히겠다며 2차 예고를 한 가운데 결국 실체를 알 수 없는 ‘육군 소장’과의 전화 통화와 그 ‘지인’이라는 사람과의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렇게 또 2차 인터뷰는 마무리 됐다.

가수 유승준이 27일 오전 10시 아프리카TV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심경을 고백했다. ⓒ 아프리카tv 신현원프로덕션 가수 유승준이 27일 오전 10시 아프리카TV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또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심경을 고백했다. ⓒ 아프리카tv 신현원프로덕션

이날 유승준이 말하고 싶은 것은, 말한 것은 단 한 마디였다. “거짓말쟁이로 비춰지는 것이 억울했다”.

물론 지난 1차 인터뷰 당시 13년 만에 사죄한다며 아버지 탓과 아들 탓을 돌리며 이기적 행보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2차 인터뷰에서는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 “모든 비난은 내게. 가족이 무슨 죄인가”라며 자신의 탓을 돌렸고, “죄송하다”는 사과를 연거푸 했다. 그리고 그 사과가 전부였다.

“나를 보는 자체가 힘드신 분들도 계실 것이다. 염치없이 자꾸 나와서 죄송하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내 진심을 헤아려 달라는 점이다. 입국 허가만 됐으면 좋겠다. 선처하면 내일이라도 군대를 가겠다. 한국 땅을 밟기 위해 끝까지 문을 두드릴 것이다. 아이들에게 한국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을 한국(국적)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 가”(네티즌의 공개 질문)
“한국사람. 한국의 혈통이다.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국적 문제)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해야 될 부분이다. 시간이 지난 이후에 아이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아직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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